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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이 김정은에 선물한 트럼프 저서...대북정책 연관성 주목


북한을 방문 중인 전 미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15일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건네고 있다.
북한을 방문 중인 전 미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15일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건네고 있다.

북한을 방문 중인 전 미 프로농구(NBS)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책을 선물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사업 성공 비결을 담고 있는데, 대북 전략과 연관지을 수 있는 내용도 있어 주목됩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드먼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트럼프 대통령의 책 제목은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 입니다.

30년 전인 1987년 11월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 책은 당시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으로 큰 돈을 벌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성장 배경과 사업 성공 비결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책의 절반가량이 현장에서 직접 이뤄지는 부동산 거래와 계약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의 인기 도서(베스트 셀러) 목록에 51주 동안 올랐고, 저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인기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들에 출연해 존재감을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미 ‘CBS’ 방송 등 여러 매체는 이 책이 지금까지 1백만 권 이상 판매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때 성경책 다음으로 좋아하는 책이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이라며, 인생 최대의 성취 중 하나라고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특히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사업 관련 책 가운데 ‘거래의 기술’이 역대 1위”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은 사업 성공의 11가지 단계입니다.

크게 생각하라, 하락세를 보호하면 상승은 저절로 조절할 것이다(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히라, 자신의 시장을 제대로 알라, 지렛대를 사용할 것, 입지를 확대하라, 말을 꺼내라(언론을 활용하라), 상대가 신념에 어긋나게 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라, 최선의 물건을 만들어 제공하라, 지출은 필요하지만 해야 할 것보다 더 많이 쓰지 마라, 마지막으로 사업을 즐기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책에서 언급한 이 사업 성공 비결들을 국정운영에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사설에서 ‘거래의 기술’ 책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에서 모호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책에서 지적했듯이 상대가 궁금증을 계속 갖도록 하는 것이란 겁니다.

또 “기존의 방식대로 생각하지 말라”는 조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외교정책에서 일관된 지정학적 전략을 추구하지 않을 것을 암시한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책에서 제안한 ‘지렛대를 활용하라’는 전략이 현재 중국을 지렛대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과 비슷하다고 지적합니다.

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는 조언은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최악의 상황으로 보고 대응을 하고 있음을 암시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넷 관계 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대북정책에 대해 이따금 언급하는 것도 적절히 말을 꺼내 언론을 활용하라는 그의 제안과 다르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책의 첫 도입부에서 자신은 돈 때문에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 자체를 위해 거래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생과 사업 철학을 담은 이 책을 선물로 받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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