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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발사 탄도미사일, 대함 ASBM 가능성 낮아”


지난달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태양절 열병식에 '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등장했다. (자료사진)
지난달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태양절 열병식에 '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등장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달 29일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앞서 실패했던 KN-17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함정 공격용인 대함 탄도미사일, ASBM일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KN-17’로 추정됩니다.

미국은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포착되면 영문 알파벳 ‘KN’에 새로운 숫자를 붙여 부르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보다 앞서 지난달 16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도 같은 KN-17인 것으로 미국 군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이 탄도미사일의 기종을 분석 중이라며 비행시간이 짧아 판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한국 내 일부에서는 이 미사일이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의 타격을 목표로 하는 신형 미사일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이 전면전에 대비해 미국 항공모함의 한반도 접근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해상에서 움직이는 함정을 표적으로 삼는 대함 탄도미사일, ASBM이라는 겁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비롯한 대부분의 탄도미사일은 지상의 군사시설과 도시를 겨냥한 것으로 정밀도 보다는 파괴력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반면 ASBM은 상대적으로 작고 바다 위에서 움직이는 표적을 공격하는 만큼 높은 정밀도를 필요로 합니다.

북한의 ICBM이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미국의 선제공격을 막기 위한 전략무기라면, ASBM은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미국 항공모함을 파괴하고 접근을 막는 전술무기입니다.

중국도 항공모함을 겨냥한 ASBM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둥펑-21D’ 대함 탄도미사일이 대표적입니다.

첨단레이더를 창작하고 있어 스스로 적의 항공모함을 찾아내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달 29일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이 ASBM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ASBM의 경우 미사일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인공위성이나 위성항법장치, GPS 시스템 등이 종합적으로 갖춰져야 타격이 가능하지만 북한에게는 이런 능력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장철운 교수입니다.

[녹취: 장철운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ASBM은 말도 안되고요. 왜냐하면 ASBM은 바다에 떠있는 배나 항공모함을 맞추겠다는 건데 그렇게 하기에는 끝에 가서 정밀하게 유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북한이 그럴만한 유도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아요. 그러려면 인공위성이나 GPS나 다른 시스템이 추가적으로 종합이 돼서 해야 되기 때문에 쉽지가 않죠.”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연구위원은 ASBM의 경우 특히 종말 단계에서의 성과가 중요하다며 북한이 지난달 시험발사한 미사일은 올라가던 중 폭발한 것으로 미뤄볼 때 ASBM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춘근 연구위원 /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ASBM 같은 경우에는 특히 종말 단계에서 퍼포먼스가 중요하거든요. 재진입해서 탄도를 꺾으면서 들어가야 해서. 근데 자꾸 종말은 아니고 올라가다 다 터져 버리니까 좀 봐야 해요.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요. 아직까지 ASBM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이춘근 연구위원은 아울러 KN-17이 스커드 단거리 미사일의 개량형이라는 추정과 관련해서는 현재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은 안정적인 운용 단계에 들어섰다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들은 발사단계에서 연속적으로 실패한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철운 교수도 인공위성 사진이나 크기 등을 미루어 짐작했을 때 스커드 미사일과 비슷하긴 하지만 미사일이 올라가는 모양새 등을 봤을 때 지금껏 알려진 미사일은 아니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이상민 연구원은 최근 기고문에서 북한이 스커드-ER과 노동, 북극성 1~2형 모두 ASBM으로 개량하거나 새롭게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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