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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북한, 창군절 핵 도발 자제는 지혜로운 결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 경축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 경축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핵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지 않은 데 대해 ‘지혜로운 결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이 사상 최대 규모의 무력시위를 벌인 데 대해선 대내외에 자존심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이덕행 대변인은 26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인민군 창건 85주년인 25일 핵이나 미사일과 같은 대형 도발을 자제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이덕행 대변인 / 한국 통일부] “북한의 핵이라든지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 우려를 많이 했었고 또 주변국들에서, 또 대한민국 정부도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평화와 안정을 깨뜨리는 것이다라고 강한 메시지를 보냈고 또 그러한 메시지의 영향일 수도 있고 또 북한이 스스로 판단에 따라서 합리적인 결정을 했을 수도 있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은 것을 굉장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다행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지혜로운 결정을 내린 거라고 생각을 하고…”

북한은 대형 도발 대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건군 이후 최대 규모의 군종 합동 타격시위를 진행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 경축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 경축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이 이번 대규모 훈련을 이례적으로 ‘시위’라고 표현한 데 대해 아무래도 대내외에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자부심을 고취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전방위 압박에 고강도 도발 대신 대규모 훈련을 통해 무력시위를 하는 선에서 반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양욱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양욱 연구위원 / 한국국방안보포럼] “미국의 강경한 태도들, 중국의 태도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상황에서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발사를 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이러한 대대적인 훈련을 무력시위로 포장함으로써 자신들이 어떤 압박에 굴하지 않는다는 그런 메시지를 주변국에 전달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5일 오전 합동 타격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강원도 원산비행장에 도착, 검은색 벤츠 승용차를 타고 북한의 해군과 항공·반항공군, 전선 최정예 포병 무력을 사열했습니다.

이어 화력진지 감시소로 이동해 훈련 진행 명령을 내렸습니다.

`노동신문'은 ‘수호이25’ 폭격기와 ‘미그23’ 전투기 그리고 여러 척의 잠수함 사진들을 공개하면서 이번 훈련에서 잠수함들이 적 함선에 강력한 어뢰 공격을 했고 목표 상공에 진입한 폭격기와 전투기는 폭탄을 쏟아 부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최근 한반도 해역으로 이동시킨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을 겨냥한 시위라는 분석입니다.

`노동신문'은 이와 함께 수 킬로미터 해안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300여 문의 ‘대구경 자행포’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화포는 유사시 가장 먼저 사용할 공격 무기로, 최대 사거리가 40∼50㎞에 달해 한국의 수도권 지역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양욱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양욱 연구위원 / 한국국방안보포럼] “다양한 공군과 해군 병력 즉, 전투기와 잠수함 등을 동원해서 미국의 항모전단에 대항할 수 있음을 과시함과 동시에 만의 하나 선제타격이 있을 시엔 대량의 방사포와 장사정포를 동원해 대한민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서 이번 시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숙청을 당해 국가보위상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가 최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을 기념한 북한 군 열병식에서 대장 계급장을 달고 주석단에 모습을 다시 보인 김원홍이 이날 행사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그의 직함을 언급하지 않아 국가보위상직을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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