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에게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강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폐쇄적인 북한사회에서 살다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가능한 남한에 온 탈북자들은 오히려 이 “경제” 분야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단법인 물망초에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실을 열었습니다. 탈북자들이 남한에 정착하는데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 이 자리가 마련됐는데요, 물망초 홍민지 간사입니다.
[녹취: 홍민지 간사] "경제교실 첫 시간인데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사회 와서 정착하는데 있어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기는 해도 4개월 밖에 안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들을 저희가 주제에 맞게 그때 그때 기수에 맞게 다른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고요, 이번에 열리는 강의는 벌써 11번째 기수예요. 이번에 경제를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경제교실은 물망초재단에서 운영하는 열린학교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동안 10기 과정을 거치면서 경제뿐 아니라 사회 문화 전반적인 다양한 분야에서 강의가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홍민지 간사] "그동안 인문학 교실, 예술 교실, 근.현대사 교실, 역사 문화 예술 이렇게 다양한 분야로 진행을 하고 있었고 작년에는 근.현대사 교실이었는데 10번째 기수를 맞아서 대마도로 체험 학습을 갔다 왔습니다."
수업은 매주 월요일 물망초 사무실에서 열리게 됩니다. 첫 시간은 개강식과 함께 물망초 열린 교장 송수현 씨가 대한민국경제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습니다.
[녹취: 개강식 현장음]
수업을 듣는 탈북민들, 경제교실 수업을 앞두고 기대감이 컸습니다. 한국에 와서 경제 분야에 대해 어려운 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계기로 금융이나 경제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탈북민들은 실제로 한국에 와서 은행 문턱이 가장 높았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경제교실 참가자 김윤경, 이순화 씹니다.
[녹취: 김윤경, 이순화씨] "다 어려웠지요. 모든 것이 다 생소하고 왜냐하면 북한은 이렇게 뭔가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지 않으니까, 특히 은행거래 같은 건 할 수가 없어요. 돈이 없으니까 은행 거래 할 일이 없죠."
"모든 게 다 당황스럽죠. 우리는 처음 하기 때문에 하나도 몰라서 저는 적어 주는 대로 그냥 했죠. 그 때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인출기 뽑는 거 계좌이체 하는 거 잘못되진 않았는지 영수증을 꼭 지참하고 그랬거든요."
또 다른 탈북민 박정민 씨는 북한에서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신용카드가 가장 신기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녹취: 박정민] "북한에서는 그런 말 조차도 없거니와 신용카드 자체가 없어요 그런 말 조차도 없고 하나원에서 교육 받을 때 한국사회 나가면 신용카드 잘못 쓰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그 말은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알고 있었죠. 아직까지도 익숙해졌다고 싶어도 그런 게 어려워요. 어쨌든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까. 뜻을. "
이번 경제교실은 총 10주 과정으로 5월 말까지 진행됩니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과정과 자본주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되고, 그리고 부자들의 경제 습관에 대해 강의를 듣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그리고 생활 속 경제와 보이스 피싱과 같이 전화 금융 사기에 대한 대처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시간이 열릴 예정인데요, 경제교실이 끝난 후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는 탈북민 조민아 씹니다.
[녹취: 조민아] "경제교실은 우리 탈북민들이 대한민국경제를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살려서 대한민국에 지금 경제를 살리려고 모자란 점을 보충해서 우리도 한 몫하고 싶어요. 그래서 교수님 강의를 더 열심히 들어서 우리도 한번 이바지 해보려고, 한 몫 해보려고요.
조금 딱딱한 경제교실에 지친 탈북민들을 위해 2교시에는 심리치유 시간도 마련됩니다.
[녹취: 수업 현장음]
경제교실을 마련한 물망초재단에서는 이 시간을 통해서 탈북민들이 더 이상 경제라는 단어에 막연한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남한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녹취: 홍민지 간사] "경제에 대해서 박사가 되고 이럴 순 없겠지만 최소한 은행업무나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두려움이 조금 없으셨으면 좋겠고 또 뉴스를 볼 때, 아 저거 나 안다고 주변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설명해 줄 수 있는 그런 수준까지 되시면 저는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