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이 한국에 정착하는 데 있어 부담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언어” 인데요, 탈북민들을 위한 사투리 교정 수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탈북민들의 발음을 듣고, 강사가 하나 하나 교정을 해 주고 있습니다. 강사의 말에 따라 수강생들은 한 글자 한 글자 문장을 다시 읽어봅니다. 탈북민들의 북한 사투리 교정을 위해서 남북하나재단이 마련한 ‘스피치 교육’ 현장입니다.
수업 내용은 발성과 발음, 사투리 교정과 함께 남한에서 실제로 쓰이는 표현 등 실생활에서의 대화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남북하나재단 김재숙 팀장입니다.
[녹취: 김재숙 팀장] "우리 북한이탈주민 분들이 언어에 대한 갈등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스피치 교육을 개인적으로 배우기에는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드는 걸로 되어 있어서 실질적으로 좀 교육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마침 아나운서주식회사에서 사회공헌 차원에서 제안을 해 주셨어요. 그래서 2014년부터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언어, 교정, 발음 이런 부분들을 구성해서 진행해 오게 되었죠."
올해로 벌써 4년째 마련되고 있는 이 말하기 교육은 공지를 하기 무섭게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탈북민들의 관심이 높은 강좌이기도 합니다. 4년째 이 시간이 마련되고 있지만, 매번 다른 교육과정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녹취: 김재숙 팀장] "프로그램 구성은 매년마다 조금씩 바뀌어왔습니다. 왜냐면 먼저 했던 이탈주민 분들의 의견을 좀 수렴해서 또 새로운 과정을 구성하기도 하는 다양한 방식을 진행해 왔는데요, 예를 들어서 작년 같은 경우는 짧게 한 5회 정도의 짧은 기간을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작년에는 8회 정도 진행이 되었고요, 올해는 또 변화를 줘서 초급 중급 과정을 한번에 모아서 예정하고 있어요."
탈북민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북한의 말투입니다.
지난 2014년 통일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탈북민들이 국내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외래어나 사투리로 인한 의사 소통 문제'를 꼽았는데요, 특히, ‘북한 사투리’로 인한 어려움과 불편은 정착 기간이 길수록 오히려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이 시간을 진행하는 강사 임예원 아나운서는 수업을 맡은 책임감이 더 크다고 이야기 합니다.
[녹취: 임예원 강사] "새터민 교육 같은 경우는 제가 작년에 처음 시작을 해서 올해 두 번째로 맡게 됐고요, 저는 어딜 가서도 강의를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강의를 누군가 물어본다면 이 새터민 강의를 말씀 드려요 그 이유가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한민족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정도 많이 쌓이기도 하고 이 분들이 또 가장 말에 대해서 가장 고민하시는 부분이 자신감과 또 연결이 되잖아요. 근데 그 변화가 한 주 한 주 정이 쌓여가면서 변화가 보이더라고요."
‘언어와 사투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을 위한 스피치 교육인만큼, 사투리를 고치는 부분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임예원 강사] "이 표준어, 서울 말을 쓰는 것과 차이가 없게끔 만들어 드려야 하잖아요 그게 가장 큰 차이가 발음과 억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부분들을 일단 큰 이론과 실습을 묶어서 같이 가고요. 그리고 또 개별적으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 또 오신 지 오래된 경우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커리큘럼을 가면서 또 1:1 코칭을 하면서 이런 식으로 계속 보완하고 계속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강의를 들은 탈북민들, 아직 첫 시간이긴 하지만 표준어를 배운다는 기대감이 큰 모습이었습니다. 탈북민 김수철 씹니다.
[녹취: 김수철 씨] "아 일단 제가 입국 9년차인데, 발성과 발음이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것들을 교정하고자 해서 여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발음. 이제 정확하게 내 의도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발음이 정확해야 한다, 생각해서 이번에 참가하게 된 것 같아요 아나운서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배우겠습니다. 그럼 절반 정도는 가지 않겠어요?"
또 탈북민 육홍숙 씨 역시 강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면서, 이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발음이 많이 고쳐지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녹취: 육홍숙 씨]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일단은 저희가 어찌 보면 이북에서 배웠던 어법이 완전 다른 어법이었지 않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요. 10년 동안 내가 왜 이렇지? 라는 의문을 오늘 한 시간에 다 해결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육홍숙 씨는 남한에 와서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루어가고 있었는데요, 공부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언어 문제였다고 합니다. 북한 사투리로 위축되고 사람들과의 대화가 어색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녹취: 육홍숙 씨] "사실은 이 언어 때문에 너무 불이익을 많이 받았던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부하면서 너무 제가 열을 알고 있다면 둘만 오픈해야 하는 이런 상황, 그 이유가 자신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언어라는 것을 터트리는 순간에 저는 그냥 조금 낮아져야 하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었고, 제가 이것만큼은 꼭 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언어만 아니라면 진짜로 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발음발성 교육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쓰이는 외래어 등도 알아 들을 수 있도록 계속 반복적인 연습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탈북민을 위한 사투리 교정 수업을 통해 더 많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사 임예원 씨는 이야기 합니다.
[녹취: 임예원 강사] "무엇보다도 말이라는 게 저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탈북민들, 새터민들이 말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버린 분들이 많아요. 그렇다 보니까 표준어 쓰는 분들과 대화를 또 많이 하시고 적극적으로 좀 더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북한 사투리도 사투리거든요. 사투리는 분명 고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