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지난달 13일 암살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씨 시신이 31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에 은신해 온 김정남 씨 암살 사건 관련자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31일 새벽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했다며, 이들과 함께 김정남 씨 시신도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북한과 말레이시아 정부는 30일 김정남 씨 시신을 북한으로 인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사망자의 가족으로부터 시신을 북한으로 보내달라는 서한을 접수해, 시신의 북한 송환을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김정남 씨 시신은 사건 발생 약 45일 만에 북한으로 되돌아가게 됐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 씨는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의 일종인 VX 공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상대방 국가에 억류됐던 자국민들의 출국금지 조치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나집 총리는 “북한에 억류돼 있던 9명의 말레이시아인들이 말레이시아 시간으로 30일 오후 7시45분 출국해, 31일 오전 5시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두 나라 정부가 공동선언문을 통해, 쿠알라룸푸르에 머물던 북한 주민들의 출국 역시 보장했다고 전했었습니다.
성명은 또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두 나라는 무사증, 즉 무비자 제도를 재도입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토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나집 총리는 “말레이시아 영토에서 일어난 이번 심각한 범죄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