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외교부장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6자회담을 재개할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금요일(17일) 밝혔습니다.
왕부장은 이날 독일 뮌헨 안전보장회의 연설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는 두 가지 길이 있는데, 하나는 대화이고, 다른 하나는 대립"이라고 전제한 뒤 "대화를 지속해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어, “2009년 이후로는 6자 회담이 완전히 단절되고, 점차 대립 국면에 들어섰다”고 지적하면서 “이후 핵실험과 제재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져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6자회담이 다시 열릴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있고, 관계 당사국이 협의장에 돌아오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왕 부장은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가장 직접적 당사국이라고 강조하고 “(양측이) 되도록이면 빨리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독일 본에서 진행된 왕 부장과의 외교장관 회담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을 진정시키라”는 강경책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한편, 왕 부장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2270호, 2321호 유엔 안보리 결의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성실히 집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제재를 병행할 필요성도 인정했습니다.
북핵 6자회담은 미국과 남·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다가 북한이 핵개발을 강행하면서 중단됐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