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트럼프 행정부 각료로는 첫 해외순방에 나섰던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한국 방문 당시 여러 화제를 남겼습니다. 한국 해병대는 매티스 장관이 다시 만나고 싶다고 희망한 해병대 ‘정 하사’ 찾기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해병대전우회가 지난 1972년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 무렵 경주시 양남면 하서리 일대에서 실시된 미-한 연합상륙훈련에 참가했던 ‘정 하사 찾기’에 나섰습니다.
해병대전우회는 지난 3일 ‘정 하사’의 추정 군번과 기수 등을 담은 고지문을 제작해 기수별 사회관계망 서비스와 페이스북 등으로 이 사실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해병대전우회가 ‘정 하사’찾기에 나선 것은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과의 만찬 자리에서 그를 꼭 만나고 싶어했기 때문입니다.
매티스 장관은 ‘과거 미-한 연합훈련 때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해병대의 정 하사와 함께 훈련하는 과정에서 군 생활에 대한 영감을 받았고 이는 현재의 자신이 있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45년 전의 전우인 ‘정 하사 찾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한국 해병전우회중앙회 정택경 전승관리실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정택경 전승관리실장/ 한국 해병대전우회중앙회] “그 뒤로도 훈련은 많이 있었을 테고, 그 뒤로도 많은 미군 해병대와 훈련을 하면서 만났을 테니까… 단순히 한 분을 만나서 기간이 길었으면 모르지만 짧은 기간의 만남이었다면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죠. 그래서 본인 (정 하사)이 (그건 바로)나라고 (선뜻)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지난 3일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만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매티스 장관에게서 ‘수도승 전사’의 면모를 읽을 수 있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외교부 당국자들이 전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강골 군인’이라는 인상 때문에 다양한 별명이 있지만 그 가운데는 ‘수도승 전사’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40년 이상 미 해병대에 몸담으며 크고 작은 전투를 경험한 ‘강골 군인’의 인상뿐 아니라 이면에는 7천 권이 넘는 책을 소장한 군사전략가이기도 합니다.
한국 외교부의 한 간부는 ‘매티스 장관이 말에 꾸밈이 없고 솔직하면서도 매너가 있었고 또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는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의 평가를 소개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또 지난 3일 국방부에서 열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한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에게 ‘두 장관끼리 24시간, 365일 소통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의 한 관계자는 한 장관도 ‘이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솔직하고 투명한 대화를 잘 해나가자고 화답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매티스 장관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사령관 겸 미-한 연합사령관에 대해 상당한 신뢰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이 브룩스 사령관에 대해 ‘전략적 사고를 가진 지휘관으로서 자신과 함께 어려운 일을 헤쳐 나온 군인’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매티스 장관과 브룩스 사령관은 미 중부사령부에서 함께 근무했고 걸프전에도 같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