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포착된 가운데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가 오늘(20일) 합동 미사일 경보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 훈련은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실시되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해군은 20일부터 22일까지 한-미-일 3국 합동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미사일 경보 훈련 (Missile Warning Exercise)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일 3국의 미사일 경보 훈련은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한국 해군 관계자는 지난 1, 2차 훈련 때 성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올해도 훈련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훈련에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작업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ICBM을 탐지, 추적하는 훈련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일 3국이 북한 미사일을 방어하는 공조체제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이 3국의 해역에서 각각 실시되며 가상표적을 이용해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무인기를 실제 표적으로 하는 훈련과 가상 표적을 내세운 훈련을 동시에 했으나 이번 훈련은 가상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한 뒤 세 나라가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훈련에는 또 세 나라 해군의 이지스함이 한 척씩 투입됩니다. 미국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투입됐던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8천9백t급 커티스 윌버 함이, 한국 측에서는 7천6백t급 이지스 함인 세종대왕함, 그리고 일본에서는 기리시마함이 참가합니다.
미국과 일본 이지스함에는 고도 500km 이상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SM-3 대공미사일이 실려 있어 대기권에 진입한 뒤 낙하하는 ICBM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이 트럼프 미국 신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최근 포착된 신형 ICBM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신형 ICBM 2기를 제작한 정황이 미-한 정보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길이 12m 정도인 이 미사일은 평양 근처인 남포시 잠진리에 있는 미사일 공장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공장은 북한에서 가장 오래된 탄도미사일 제작시설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