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최신 해상 미사일 SM-6의 해외 판매를 승인해 한국이 이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해상 X-밴드 레이더(SBX) 부대를 한반도 인근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는 10일 미 국방부가 SM-6 미사일의 해외 판매를 승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SM-6제작사인 레이시온도 웹사이트를 통해 국방부가 미사일 통합시스템을 추구하는 여러 나라에 이 미사일 판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해군연구소 뉴스는 이에 따라 북한과 중국의 군사력 확대에 대응해 이지스 전투함의 능력 개선을 추구하는 한국과 일본, 호주의 SM-6 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습니다.
SM-6는 해상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전천후 미사일입니다.
한국과 일본, 호주는 모두 대공 전투와 탄도미사일 요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베이스라인 9’ 통합체계를 갖춘 이지스 전투함을 건조 또는 개량 중이어서 SM-6 미사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SM-6 제작사인 레이시온은 SM-6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상에서 공중전과 종말단계 탄도미사일 요격을 동시에 수행하며, 대함전까지 수행할 수 있어 적에게 3중 위협을 가하는 파괴력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은 이런 이유 때문에SM-6 미사일을 최신예 조기경보기 E-2D, 이지스 무기체계와 함께 전투 능력을 다양화한 미 해군 통합화력체계(NIFC-CA)의 핵심 축으로 꼽고 있습니다.
한국 해군은 오는 2020년 중·후반에 건조될 세종대왕 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세 척에 탄도미사일 요격과 대공전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전투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어서 SM-6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역시 새로 건조 중인 해상자위대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27DDG) 두 척과 기존의 아타고급 구축함 두 척을 모두 이런 통합전투 능력을 갖춘 베이스라인9으로 개량할 계획이어서 SM-6 도입이 유력합니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은 지난 12월 베이스라인9 체계를 갖춘 구축함 존 폴스 존스(DDG53)가 하와이 해상에서 SM-6 두 기를 시험발사해 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었습니다.
미 해군에 따르면 SM-6 블록 I의 길이는 6.5미터, 무게는 1.5t에 달하며 직접충돌 방식인 SM-3와 달리 고폭탄 폭발 방식을 사용합니다. 가격은 1기 당 표준형이 35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미 ‘폭스뉴스’는 11일 미 국방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해상 X-밴드 레이더(SBX) 부대를 한반도 인근에 파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이 부대가 모항인 하와이를 떠났으며, 한반도에서 1천 600km 떨어진 해상에 배치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탐지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대형 석유시추선에 거대한 공을 얹어놓은 듯한 모양의 이 레이더는 미국 미사일 방어의 5대 탐지 기구 중 하나로, 수 천 킬로미터 밖의 야구공 크기 물건을 식별할 정도로 강력한 탐지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군은 우주와 지상 전진배치, 해상배치, 조기경보체계, 이지스함의 스파이-1 레이더 등 5개 핵심 탐지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