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유엔 재정분담금이 20여 년 전에 비해 10분의 1 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북한의 분담금은 전세계 193개국 중 130위 수준이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불해야 할 2017년도 유엔 재정분담금은 12만6천114 달러입니다.
‘VOA’가 유엔 사무국이 최근 발표한 ‘유엔 회원국 분담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올해 북한의 분담금은 유엔 전체 예산 약 25억8천만 달러의 0.005% 였습니다.
이는 전세계 유엔 회원국 중 130번째로, 세네갈과 차드, 몽골이 같은 범주에 포함돼 있습니다.
북한의 유엔 분담금은 20여 년 전부터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1994년 북한에 할당된 분담금은 50만8천644 달러로, 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0.05%입니다. 비율로만 놓고 봤을 때 북한의 분담금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1998년까지 0.03~0.05% 비율을 유지했던 북한의 분담금은 1999년부터 급격히 내려가 2001년부터 2006년 사이엔 0.009~0.01% 수준에 머물렀고, 이후에도 계속 하락했습니다.
그러다 2013년 0.006%까지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0.005%로 다시 줄어들었습니다.
국제기구인 유엔은 193개 회원국들에 예산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비를 마련합니다. 분담금 비율은 각 회원국의 국민소득과 외채 등 객관적인 경제지표를 근거로 산정됩니다.
올해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는 나라는 미국으로, 전체 유엔 예산의 22%인 6억1천만 달러를 부담합니다. 이어 일본 9.6%, 중국 7.9%, 독일 6.4%, 프랑스 4.9% 순이었습니다.
한국은 2.039%의 비율로 전세계에서 12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지출하는 나라로 조사됐습니다.
1994년을 기준으로 0.69%의 분담금을 냈던 한국은, 20여 년 만에 3배 가까이 분담금 비율이 늘어났습니다. 금액으로는 당시 700만 달러에서 올해 5천143만 달러로 약7배 늘었습니다.
한편 올해 유엔은 북한의 제재 위반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안보리 대북 제재1718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에 25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소말리아와 리비아 등 유엔 안보리가 감시그룹을 운영하는 12개 전문가 패널 중 5번째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땐 소폭 줄어든 액수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