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항공이 중국 베이징 노선을 감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고려항공의 취항지는 2개국 4개 도시로 줄었습니다. 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상하이 행 항공편이었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고려항공의 베이징 노선이 주 5회에서 주 3회로 줄어들었습니다.
‘VOA’가 고려항공의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예약이 가능한 고려항공 베이징 행 노선은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등주 3회 뿐이었습니다.
지난주까지 예약을 할 수 있었던 월요일과 금요일은 이번주부터 항공편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예약이 불가능한 것으로 안내됐습니다.
실제로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 레이더 24(FlightRadar24)’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월요일이었던 10월31일 베이징 노선의 이착륙 기록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고려항공은 11월 첫 번째 주와 겹치는 10월31일부터 주 3회 스케줄을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국의 `연합뉴스’도 고려항공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동절기를 맞아 해당 구간을 감축하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대북 제재에 따른 영향으로 감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노선은 지난 몇 년 간 월요일을 포함해 주 4회 운영돼 왔지만, 지난 7월부터 금요일이 추가되면서 주 5회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4개월 만에 금요일 뿐아니라 기존 월요일 노선까지 감축하면서, 결과적으로 증편이 이뤄진 7월 이전보다 오히려 노선 수가 더 줄어들었습니다.
고려항공은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에 대응하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이후, 각국의 입항 금지 등 조치로 취항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쿠웨이트 정부가 입항을 불허하기로 했고, 파키스탄 당국 역시 착륙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한 사실을 ‘VOA’에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4월에는 태국 정부가 각료회의를 통해 북한의 여객기를 언급하자, 고려항공이 먼저 운항 중단 결정을 내리기도 했었습니다.
이로써 고려항공이 이착륙 하는 나라는 기존 5개에서 중국과 러시아, 단 2개 나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실제로 예약시스템 상에 나타난 고려항공의 취항지는 베이징을 포함해 중국 셴양과 상하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총 4곳이었습니다.
베이징을 제외한 나머지 취항지는 주 2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10월 한 달 간 주 1회 운영됐던 블라디보스톡 노선의 경우, 원래의 주 2회 스케줄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항지 중 거리가 가장 먼 상하이는 일반석 편도 기준으로 3천460 위안으로 요금이 가장 비쌌고, 이어 베이징 3천90 위안, 블라디보스톡 349 달러, 셴양 2천100 위안이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