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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병사 1명, 군사분계선 넘어 한국 망명


지난 2011년 12월 판문점 인근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 북한 군인들이 남측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12월 판문점 인근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 북한 군인들이 남측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군 병사 1명이 오늘(29일) 오전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북한 군인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망명한 것은 1년 3개월 만입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오전 10시쯤 북한군 병사 1명이 중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망명한 북한군 병사는 군복을 입고 있었으나 무장은 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군사분계선을 넘는 과정에서 남북간 총격전과 같은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합참의 서욱 작전부장은 개회 중이던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서 작전부장의 보고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 3분쯤 한국군일반전초 대기초소에서 근무하던 초병이 철책 근방에서 미상물체를 포착하고 소속 중대 상황실에 보고했습니다.

이어 오전 10시 12분쯤 일반전초의 초동조치조 2명과 망명자 유도조 4명이 현장에 도착해 북한 병사를 유도했습니다.

북한군 병사의 발견에서부터 유도까지는 9분이 걸렸습니다.

북한군은 병사의 망명을 전후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군은 북한군이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군부대의 감시와 경계 태세를 격상하고 군단의 화력대기 태세도 높였습니다.

북한 군인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망명한 것은 지난해 6월 15일 북한군 병사 1명이 비무장지대의 한국군 소초에 귀순한 이후 1년 3개월 만입니다.

이번 북한군 병사의 군사분계선 망명은 한국군이 지난해 8월 북한군의 지뢰도발에 대응한 심리전으로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한 뒤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국군은 이달 초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 시간을 늘리는 등 심리전 강도를 높였고 방송시설도 2배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에 대해 북한군은 비무장지대 내에 경계초소를 늘리고 지뢰도 대량 매설하는 등 군사분계선을 통한 망명을 방지하는 조치를 해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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