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탈북자 단체가 추석 명절을 맞아 북한의 5차 핵 험을 규탄하는 전단을 북한에 살포했습니다. 공개적으로 이뤄진 이번 전단 살포는 4차 핵실험 직후 때와는 달리 한국 당국의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진행됐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 20여 명은 추석날인 15일 정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서 대북 전단 15만 장을 대형 풍선 5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보냈습니다.
대형 풍선에 묶인 전단에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독재를 비난하고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책자와 미화 1달러짜리 지폐도 함께 보냈습니다.
이 단체는 당초 전단 30만 장을 날려보내려 했지만 바람의 방향 등이 여의치 않아 15만 장만 살포했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최근 북한 지역에 큰 홍수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김 국무위원장은 핵실험만 강행하고 있다며 추석을 맞아 이를 규탄하기 위해 전단 날리기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단 살포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앞서 지난 12일에 예고한 공개 행사로 진행됐습니다.
박 대표는 올 들어 열 차례 넘게 실시한 전단 살포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이번엔 북한의 5차 핵실험이라는 대형 도발을 공개 규탄한다는 의미에서 사전예고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상학 대표 / 자유북한운동연합] “원래는 계속 비공개로 하는 게 원칙이었어요. 다만 북한이 대한민국이나 국제사회에 대고 무모한 핵실험을 계속하고 미사일을 쏘고 하면 다시 전면에 공개적으로 나온다 이렇게 얘기했죠.”
한국 정부 당국은 이런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행사가 치러지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북한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해 자제를 요청해 왔지만 이번엔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1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이를 규탄하는 대북 전단을 기습 살포하려 했을 땐 한국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습니다.
이 단체는 이후 3월에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대북 전단 30만 장을 몰래 살포했습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북한이 한국과 국제사회에 맞서 핵이나 장거리 미사일 같은 중대 도발을 할 경우 공개적으로 대북 전단 살포 행사를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