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의 민간 전문가들이 사드와 한-중 관계, 북 핵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녹취: 현장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 결정에 한-중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의 정세진단과 발전적 한-중 관계 모색을 주제로 한 제1회 한-중 서울평화포럼이 지난1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민간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했는데요, 이번 회의를 주최한 통일아카데미의 조종익 사무총장입니다.
[녹취: 조종익 통일아카데미 사무총장] “서울평화포럼은요, 이번에 처음 저희들이 진행하는 건데요, 최근 들어서 사드 배치 문제에 있어서 한-중 관계가 약간 긴장돼 있는데, 이런 긴장관계에 대해서 한, 중에 있는 전문가들을 모시고, 실제 한-중 관계에 대한 해법을 풀어가고, 민간 차원에서 실제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라든지 이런 게 상당히 중요한 상황에서, 민간 차원에서부터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민간 네트워크를 구성하자라는 취지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 한-중 포럼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먼저,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김영환 위원은 지난 1980년대 중반 대학가 주체사상의 교범이었던 <강철서신>의 작가로 한국에 주사파이론을 처음 소개한 인물이었는데요, 1990년대 말, 주체사상에 회의를 느끼고 전향한 북한인권 운동가입니다. 김영환 위원은 한-중 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은 불가피하며,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필요하면 배치하는 것이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선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 “상당히 높은 강도로 이 문제에 대한 반발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사실 한국이 중국하고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국방에 있어서나 외교에 있어서나 모든 부분에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동북아시아의 현재의 상황입니다. 북한의 위협이 굉장히 위협적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이런 부분을 막아줄 수 있는 어떤 힘, 외부의 힘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밖에 없는 그런 처지에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중국 정부가 깊이 있게 고려를 해서, 물론 거기에 대해서 중국의 입장에서 그런 반발을 하더라도 지나치게 장기화 시킨다든지, 그 강도를 지나치게 높여가는 것은, 한-중 관계의 발전에도 바람직하지 않고, 결국은 중국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녹취: 현장음]
덩위원 전 중국공산당 기관지 `학습시보' 부편집장은 사드 배치 문제로 향후 한-중 관계가 매우 험난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사드 문제가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핵 발전에는 반대하지만, 북한의 입장에서 안보를 위해 핵 발전이 합리적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이해를 해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한국의 전문가들의 의견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녹취: 현장음]
이외에도 이태환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 리카이성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 부교수,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 졍지웅 푸단대 한국연구센터 주임, 왕샤오커 길림대 동북아 연구원 부교수, 이영학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 등이 참석해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이 자리에는 통일교육 전문가와 대학생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는데요, 참가자들은 한-중 관계의 중요성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냈습니다.
[녹취: 김솔, 통일교육전문가] “한반도 문제이긴 하지만, 국제관계에 있어서 도움을 받아야 하기도 하고, 협력이 많이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해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그 중에서도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관련된 분들이 오셔서 도움을 많이 주신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북한이 외교적인 부분에서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도 하고, 통일 이후에도 중국의 협력을 받아야지만 남북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올라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조원형, 대학생] “한-중 관계가 이번에 갑작스럽게 그렇게 된 것도 아니었고, 각자의 국익에 따라서 중국이 필요할 때마다 지금처럼 국면이 경색되는 그런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이것도 무난히 흘러가고, 우리 정부가 활발히 활동해서 균형 잡힌 외교정책을 펼쳐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녹취: 위별, 취업준비생] “어쩌면 중국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긍정적인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관심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녹취: 현장음]
한편, 이날 한-중 서울평화포럼은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 후원하고, 사단법인 ‘통일아카데미’와 ‘동아시아평화연구원’이 공동 주관했는데요, 9개국 60여 명의 전문가, 학자로 이뤄진 동아시아평화연구원은 오는 10월 한-중-일 서울평화포럼, 11원에는 동북아 5개국과 탈북학자들의 서울평화포럼을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