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부는 청소년들이 통일 문제를 문화적으로 접근하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청소년 통일문화 경연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대회는 요리 부문과 노래 부문으로 치러지는데요, 최종 결선이 열리기 전, 각 지역 본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에는 서울 지역 본선이 열렸는데요,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녹취: 현장음]
통일부에서는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통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지난 2014년부터 청소년 통일문화 경연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청소년 통일문화 경연대회는 통일노래 부르기와, 통일음식 만들기, 이렇게 두 개 부문에서 경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일노래 부르기 분야에서는 예선을 거쳐, 전국 6개 지역 본선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공연장에서는 서울지역 본선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통일부 통일교육원의 차덕철 과장입니다.
[녹취: 차덕철, 통일부 통일교육원 과장] “작년에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전체의 63% 정도 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를 통해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통일을 즐기면서 생각하고, 통일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게 위해서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눠 진행된 경연에서 참가자들은 그동안 연습한 노래 실력을 뽐냈습니다. 초등부 참가팀인 리틀뮤즈입니다.
[녹취: 현장음]
[녹취: 전예진, 초4] “ 안녕하세요? 리틀뮤즈입니다. 통일이 되기를 기원하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만나서 직접 얘기는 못하지만, 하늘에서는 다 지켜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통일이 만약에 안되면, 서로 사이도 더 나빠지고 계속 그 자리에서만 뛰는 것 같습니다. 저 말고 다른 친구들도 통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에 좋았습니다.”
[녹취: 안연아, 초5] “저도 친구들 만나서 놀고 싶어요. ‘친구들아, 꼭 통일해서 만나자. 우리 통일해서 재미있게 놀자.”
중등부 참가팀인 블루유니온은 <아! 대한민국>을 개사한 <아! 자유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녹취: 박성준, 중3] “한반도를 표현할 때, 우리가 파란색으로 통일을 하는데, 그래서 ‘블루’고, 통일리더라는 마음을 가지고, 10개 학교에서 모여서, 20명의 동아리원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통일이 됐을 때, 우리가 어떤 점이 더 좋고, 민족간의 민족적인 마음 같은 것이 합쳐져서,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그런 노래입니다. 저희 할아버지가 이산가족이셔서 통일을 바라왔고, 그래서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녹취: 이세은, 중2] “개사를 하면서 통일에 대한 엄청난 상상을 해야 돼서, 그런 부분에서 많이 생각을 해야 했어요. 저희가 원래 노래를 만든 목적이, 사람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라서 율동도 일부러 쉽게 만들었거든요. 하루빨리 통일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분단과 통일을 노래로 접하니, 한결 쉽고 친숙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학부모인 김미애, 강미경 씨입니다.
[녹취: 김미애, 학부모] “아무래도 1, 2 학년이다보니까 그냥 재미있는 노래로 다가오니까,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더라고요, 노래 자체를. 지금 북한과 남한이라는 개념 자체도 없을 텐데, 제가 한 번 공부를 해서 설명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강미경, 학부모]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통일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아이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을 해요. 한번씩은 알았을 한민족이라는 단어를 우리도 솔직히 우리 나이 때도 잘 모르는 부분일 텐데, 그래도 한민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녹취: 현장음]
인기상과 특별상, 장려상과 우수상, 최우수상 수상팀을 선정했는데요, 청소년 통일문화경연대회 통일노래 부문 서울지역 본선의 최우수상은 `셀시우스'가 차지했습니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인 통일부어린이기자단 합창단의 성다혜 지휘자입니다.
[녹취: 성다혜, 심사위원] “다들 노래를 부르러 나왔기 때문에, 가창력에 가장 점수를 많이 두었고요, 가사를 개사한 친구들도 굉장히 대단했고요, 개사를 한 것도 모를 만큼 굉장히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갔던 것 같고, 그런 것을 작사하면서 친구들이 느낀 점을 써 놓았더라고요, 심사하는 곳에. 자기가 정말 이산가족이 된 심정으로 써 보았다, 그리고 자기가 정말 꿈을 이뤘다고 써 보았다, 이렇게 다들 개사할 때 느낌이 독특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굉장히 인상 깊었고.”
각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팀들은 오는 10월에 열릴 최종결선에 진출하게 됩니다. 또한 입상자들의 노래는 영상으로 제작해 더 많은 사람들이 듣고 즐길 수 있도록 알릴 계획이고요, 입상자들에게는 대형음악공연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통일부 통일교육원의 차덕철 과장입니다.
[녹취: 차덕철, 통일부 통일교육원 과장] “29일 날 부산을 거쳐서, 9월 초에 제주도, 9월 말에 대구 예선을 거친 다음에, 10월 6일 날 대망의 본선대회를 서울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친구들이 많은 준비를 해 와서,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참 감사하고,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게 되겠다라는 희망적인 기대를 하게 됐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