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영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유럽연합 회원국 내 운항이 엄격히 제한되는 항공사로 또 다시 지정됐습니다. 고려항공의 항공기 대부분이 국제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 EU가 7년 연속 북한의 고려항공을 역내 28개 회원국 운항을 엄격히 제한하는 항공사 명단에 올렸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6일 발표한 ‘EU 항공안전 리스트’ 개정판에서, 러시아제 TU-204 항공기 두 대를 제외한 나머지 고려항공 항공기들은 앞으로도 유럽연합 내 운항이 계속 금지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럽항공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회원국의 안전 전문가들이 내린 만장일치 의견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EU 항공안전 리스트’는 유럽연합의 안전 수준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뿐아니라, 해당국들이 궁극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기 위해 안전 수준을 높이려 노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은 유럽을 운항하는 각국 항공사의 안전관리 실태를 평가해 취항을 전면 금지하는 항공사와 엄격한 조건 하에서 제한적으로 운항을 허가하는 항공사로 나눠 규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고려항공은 유럽연합의 이 같은 규제가 시작된 지난 2006년부터 전면 운항금지 항공사 명단에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러시아에서 TU-204 항공기 두 대를 도입한 이후인 2010년 3월에, 엄격한 조건 아래 유럽연합 회원국 내에서 운항할 수 있는 항공사로 조정됐습니다.
당시 유럽연합은 고려항공의 TU-204 항공기 두 대는 국제적 안전기준을 충족시키고 당국의 적절한 감독을 따르는데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두 항공기에 한해 유럽연합 내에서 운항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두 항공기의 유럽연합 내 취항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유럽연합은 지난달 말 단행한 대북 추가 제재를 통해 북한이 운용하는 항공기가 EU 회원국 상공을 비행하거나, 착륙 또는 이륙하지 못하도록 금지했습니다.
VOA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