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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크루즈-케이식, 트럼프 과반 저지 제휴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테드 크루즈 후보(왼쪽)가 존 케이식 후보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테드 크루즈 후보(왼쪽)가 존 케이식 후보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미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테드 크루즈 후보와 존 케이식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의원 과반 확보를 막기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지난주까지만 해도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게 공화당 경선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는데요. 두 사람이 손잡았다니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어젯밤(24일) 크루즈 후보 측과 케이식 후보 측이 몇 분 차이를 두고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5월과 6월에 경선을 치르는 일부 주에서 상대 후보가 유리한 지역은 양보한다는 겁니다. 크루즈 후보는 케이식 주지사를 돕기 위해서 앞으로 오리건 주와 뉴멕시코 주에서는 선거운동을 벌이지 않고요. 대신에 크루즈 후보가 승산이 있는 인디애나 주에 주력한다는 겁니다. 반대로 존 케이식 후보는 인디애나 주는 크루즈 후보에게 맡기고 오리건 주와 뉴멕시코 주에서 중점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일종의 동맹을 맺은 건데요.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어떻게 해서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지 못하게 막겠다는 겁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과반수 대의원 1천237명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현재 트럼프 후보가 모은 대의원은 845명입니다. 필요한 대의원의 약 70%를 확보한 상태죠. 트럼프 후보 측은 공화당 전당대회 전에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그렇게 녹록한 상황은 아닙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크루즈 후보와 케이식 후보 측은 중재 전당대회를 노리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케이식 후보 측 선거전략가 존 위버 씨는 중재 전당대회가 목표라고 말했는데요. 중재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을 단합하고 본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게 될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중재 전당대회는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가 중재해서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경우를 얘기하죠. 크루즈 후보 선거운동본부의 제프 로 씨는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는다면, 공화당에게 확실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 후보에게 질 게 뻔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후보는 인터넷 단문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쟁 후보들이 “완전히 필사적인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고요. “다 큰 후보 둘이 공모하다니 슬픈 일”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다른 많은 산업 분야에서는 공모와 결탁이 불법인데, 두 후보가 살아남기 위해서 결탁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크루즈 후보가 위스콘신 주와 유타 주 등에서 승리하면서 트럼프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듯했는데요. 하지만 지난주 뉴욕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이기면서 분위기가 좀 바뀐 상태죠?

기자) 맞습니다. 내일(26일) 펜실베이니아 주와 코네티컷 주 등 동북부 5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되는데요. 대부분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이번에 크루즈 후보와 케이식 후보가 손잡은 게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그건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공화당 전략가들이 두 후보에게 이런 식으로 힘을 합치라고 촉구해 왔는데요. 트럼프 후보를 막기에 이제 늦었을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두 후보 측이 지지자들에게 서로 다른 후보를 찍으라고 직접 요청하지 않은 점을 들면서, 이번 동맹이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고 보도했고요.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이제 두 후보 가운데 그 누구도 트럼프 후보를 앞지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상황 살펴봤는데요. 민주당은 이변이 없는 이상,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 후보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대의원 2천383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클린턴 후보가 필요한 대의원 수의 약 80%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 후보 측이 러닝메이트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닝메이트라면 11월 본 선거에 함께 나갈 부통령 후보를 말하는데요. 어떤 인물이 클린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두 버지니아 연방 상원의원 팀 케인 의원과 마크 워너 의원의 이름이 먼저 눈에 띄는데요. 버지니아 주는 주민들의 지지 성향이 확실하지 않은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 경합 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밖에 셰로드 브라운 오하이오 주 연방 상원의원, 흑인 정치인 데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또 민권 변호사 출신으로 중남미계인 토마스 페레스 노동부 장관, 역시 중남미계로 남부 텍사스 출신의 젊은 정치인인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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