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중국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3자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새뮤얼 라클리어 전 태평양사령관이 말했습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북한을 실패한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클리어 전 사령관은 19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아시아정책연구소 (NBR)가 주최한 미-중 관계 토론회에서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미-한-중 3국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라클리어 전 사령관] “The U.S., South Koreans, and Chinese ultimately have to have a dialogue and continue dialogue about what happens as North Korea either implode or change…”
미-한-중 세 나라가 북한 (정권)의 내부 붕괴나 변화로 한반도 통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반드시 지속적인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겁니다.
라클리어 전 사령관은 이날 기조연설 뒤 'VOA'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라클리어 전 사령관은 북한에 급변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정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상황은 6.25전쟁 직후에 비해 별로 나아진 게 없고 오히려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라클리어 전 사령관] “So now through three generation of the Kim’s family, we have a still what I would consider a failed state.”
북한은 3대 세습이 이뤄진 실패한 국가로, 주민들은 이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고 식량난에 시달리며, 나라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라클리어 전 사령관은 그런데도 북한 정권은 한국과 미국을 부적절한 이미지로 둔갑시켜 군사적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북한을 보다 생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북한에 식량과 연료를 제공할 뿐아니라 전통적인 군사관계를 유지하며 여전히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은 중국과 함께 북한의 미래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겁니다.
라클리어 전 사령관은 “중국은 지난 수 십 년 간 북한의 붕괴 우려보다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더 신뢰하지 않았다”며 이런 인식이 바뀌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클리어 전 사령관] “The Chinses, for decades, have mistrusted the US’s position in Korea more than they worrid…”
라클리어 전 사령관은 중국이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아직 분명한 인식 전환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라클리어 전 사령관은 지난해 태평양사령관을 끝으로43년 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고 전역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