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단체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 ‘태양절’을 앞두고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사흘 앞둔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은 김 주석의 유산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김 주석이 무자비한 인권 유린을 바탕으로 북한을 통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주석은 사망했지만 그가 자행했던 끔찍한 인권 유린은 지금까지 살아 남았고, 손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김 주석이 1948년부터 1994년 사망할 때까지 북한을 통치하는 동안 핵심계층과 동요계층, 적대계층 등 세 계층으로 나누는 성분제도를 통해 주민들을 차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주석이 공개처형과 강제실종 등의 숙청을 통해 반체제 인사들을 처벌했고, 특히 본인 뿐아니라 전 가족을 최하위 계층으로 재분류했으며, 이 가운데 많은 사람들을 정치범 수용소로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한국인과 일본인은 물론 중국인과 태국인, 루마니아인 등 김 주석 집권 시 자행된 외국인 납치는 지금도 이어지는 김 주석의 인권 유린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가 북한 정부가 자행한 인권 유린이 반인도 범죄에 해당된다는 결론을 내렸고, 북한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하라고 촉구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지금도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조직적이고 만연한 인권 유린의 종식을 긴급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김 주석의 생일을 맞아 국제사회의 유일한 선물은 김 주석의 손자인 김정은을 반인도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