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WFP의 북한에 대한 영양 지원이 올 들어 두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유엔은 자금 부족을 겪는 세계식량계획에 긴급구호기금 287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 아시아 지역 사무소의 실케 버 대변인은 2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달 북한 어린이와 여성 62만4천여 명에게 1천260t의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월 취약계층 55만8천여 명에게 1천362t을 지원한 것에 비해 7% 줄어든 규모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영양 지원은 지난 1월에도 전달에 비해 무려 42%가 줄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올해 초부터 6월 말까지 매달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 등 북한 취약계층 210만여 명에게 식량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2월 초 수혜자는 지원 목표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실케 버 대변인은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사업이 자금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당초 201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북한 내 87개 군 220만여 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영양 지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목표액으로1억9천 600만 달러를 정했습니다.
하지만 1일 현재 모금액은 목표액의 절반 수준인 9천75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실케 버 대변인은 오는 6월 말까지 대북 영양 지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1천120만 달러가 긴급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 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세계식량계획에 중앙긴급구호기금 287만 달러를 긴급 지원했습니다.
이 기구 웹사이트에 따르면 유엔은 지난달 26일 이 같은 지원을 승인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유엔이 ‘자금 부족 긴급 지원금’ 명목으로 세계식량계획에 80만 달러를 지원했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규모입니다.
앞서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올해 초 북한 내 유엔 기구들에 80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자금은 인도주의 필요성은 크지만 자금 조달이 어려운 사업을 위해 ‘자금 부족 긴급 지원금’ 명목으로 지원되는 것으로 주로 식량안보와 영양, 보건, 구호품 조달에 사용됩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