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확정했습니다. 북한 국적자나 북한 선박의 일본 입국이 금지되고, 일본에서 북한으로 870달러를 넘는 금액을 송금할 수 없게 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는 19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임시 각료회의를 열고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 조치를 확정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제재가 “매우 강도 높은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스가 장관]
스가 장관은 북한 측과 “대화와 압력, 행동 대 행동의 일관된 방침에 따라 납치와 핵, 미사일 등 모든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관 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 제재 조치들을 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번 제재는 대북 인적 왕래와 송금을 차단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이 이전되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 국적자의 일본 입국 원칙적 금지, 인도적 목적의 10만엔, 미화 870달러 이상 금액의 북한 송금 원칙적 금지, 북한 반입 현금 신고 대상을 100만엔 초과에서 10만엔 초과로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북한 방문 경험이 있는 핵과 미사일 관련 기술자의 일본 재입국 금지, 인도적 목적을 포함한 모든 북한 선박과 북한에 기항했던 제3국 선박의 일본 입항 금지, 해당 선박 선원의 입국 금지, 자산 동결 대상 확대 등도 포함됐습니다.
자산동결 대상으로는 핵과 미사일에 관련된 단체 1곳과 개인 10명의 자산을 추가로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기항했던 제3국 국적 선박의 입항 금지 조치는 일본 의회의 사후 승인이 필요한 만큼 관련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친북단체인 조총련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할 경우 재입국을 금지하는 등 각료회의 통과가 필요없는 인적 왕래 규제 조치는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