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내년에 36년 만에 열리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핵과 미사일 도발 대신 유화정책을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안보연구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나온 내용인데요,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내년 상반기에 유화정책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1980년 이후 36년 만에 개최되는 제 7차 노동당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또 이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예측입니다.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안보연구소 이상숙 박사는 29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16 국제정세 전망 세미나’에서 북한이 7차 당 대회 이전에는 핵이나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이상숙 박사 / 한국 국립외교안보연구소] “북한정세는 상반기와 하반기가 조금 다를 겁니다. 상반기는 당 대회를 준비하고 또 당 대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유화적인 태도로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상반기 유화정책이 실패한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강경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박사는 또 북한의 7차 당 대회 개최는 경제 부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고 국가재정이 확충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북한이 7차 당 대회에서 중장기 경제발전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이상숙 박사 / 한국 국립외교안보연구소] “당 대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은 그동안 당 대회가 있을 때 중요하게 나왔던 게 중장기 계획입니다. 이제는 중장기 계획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반증입니다. 그동안 중장기 계획을 하지 못했던 것은 그만큼 북한경제가 어려웠기 때문인데 저는 몇 개년 계획 이런 중장기 계획이 나올 것 같고요.”
중국 전문가인 김한권 외교안보연구소 교수는 내년도 북한정세와 관련해 북한이 핵실험과 비핵화라는 양끝 논리가 아닌, 핵-경제 병진노선의 성공을 위한 대규모 외자 유치 등 근본적으로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정책을 내세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을 추진하는 것은 반 총장을 북한의 대외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통로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당장 어떤 실질적인 이득을 취하거나 국면전환을 의도한다기 보다는 북한의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로 반 총장의 역할을 강조할 거란 분석입니다.
[녹취: 김한권 교수 / 한국 국립외교안보연구소] “어떤 실질적인 이득을 북한이 만들어낸다 라기보다는 대외적 이미지, 그 다음에 현재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대외적 메시지를 외부에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통로로써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신봉길 외교안보연구소장은 내년 동북아지역 정세와 관련해 내년 5월쯤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와 함께 한-중-일 공동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신 소장은 이 정상회담을 통해 3국 관계가 회복되고 지역통합을 이루면 동북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