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 4분기 들어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이 26일 발표한 보고서인‘한반도 평화지수 조사결과와 시사점’에 따르면 남북관계가 얼마나 평화로웠지 보여주는 ‘한반도 평화지수’가 올해 3분기인 7월부터 9월 사이에 47.0을 기록했습니다.
한 분기 전인 2분기와 비교할 때 9.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또 4분기 들어 얼마나 더 개선될지를 의미하는 ‘기대지수’는 53.1로 나타나 2분기보다 17.8포인트 올랐습니다.
이처럼 4분기 기대지수가 높아진 데 대한 현대경제연구원 홍순직 수석연구위원의 분석입니다.
[녹취 : 홍순직 수석연구위원/ 현대경제연구원] “8.25 남북 고위급 합의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고 최근에 민간교류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려했던 북한의 당 창건 기념일에 도발이 없었고 지금 또 남북 고위급회담이 예정돼 있는 그러한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남북관계 기대지수가 80 이상이면 평화와 공영의 상태로 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60에서 80까지는 우호적 협력, 40에서 60까지는 협력과 대립의 공존, 20에서 40까지는 긴장고조 상태 그리고 20 이하는 전시나 준전시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렇지만 남북관계 평화지수와 기대지수와는 달리 남북교류 내용을 객관적 자료로 평가한 ‘정량분석지수’는 3 분기에 46.8을 기록해 2 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는 남북협력기금 집행 실적과 방북 인원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홍 연구위원은 설명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지수 산출에 한국의 통일, 외교, 안보 분야 전문 연구원과 대학교수, 그리고 남북 경협기업 대표 등 144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활용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앞으로 남북관계와 관련해 3 분기에 남북대화 추진력이 마련된 만큼 4 분기에는 이를 계속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남북한은 민감한 정치군사 현안보다는 경제사회 부문의 협력부터 추진해 성과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