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당국자들, 22일 몽골 국제회의 참석 남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몽골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합니다. 미-한 정상회담 후 양국 관계자들의 첫 회동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민간협의체인 아시아태평양 안보협력이사회 (CSCAP)는 오는 21일부터 사흘 간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10차 총회에 남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아태 안보협력이사회는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남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22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도전과 태세’란 주제로 열리는 오전 회의에서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는 6자회담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네 번째 연설을 하고 북한에서는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송일혁 부소장이 여섯 번째 연설을 합니다.
이 회의에는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참석해 연설합니다.
북한 측 송일혁 부소장은 1988년부터 외무성에서 근무한 외교관으로 홍콩과 상하이 주재 영사를 거쳐 2014년부터 군축평화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남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모처럼 같은 회의에 참석함에 따라 접촉 가능성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 측 송일혁 부소장은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핵비확산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북한을 핵으로 위협하고 남한에 핵우산을 제공하며 그 수위를 높이는 한 한반도 비핵화는 결코 현실화 될 수 없다”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미-한 정상회담 후 발표한 북한에 관한 공동성명에서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핵 무력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핵무장을 한다는 북한 정부의 주장은 외부용 보다는 정권 유지를 위한 내부용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안보협력이사회는 반관반민 형태의 국제협의체로 1993년 말레이시아에서 창립됐으며 미국과 한국,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여러 나라들이 참가해 격년으로 총회를 열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