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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도보 횡단, 다음달 남북 당국 공식 승인 기대"


23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DMZ'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DMZ'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한반도 비무장지대, DMZ를 도보로 횡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세계 여성평화운동단체인 ‘국제여성평화걷기 -위민 크로스 DMZ’는 오늘 (23일) 신변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더라도 행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비무장지대, DMZ 도보 횡단 계획을 추진 중인 ‘위민 크로스 DMZ’ 한국위원회는 23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남북 양측으로부터 행사 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 받았다며 양측 정부가 이를 공식화하는 과정만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이 주도하는 ‘위민 크로스 DMZ’ 회원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다음달 24일 북한에서 한국으로 DMZ를 걸어서 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가 성사되려면 남북 양측 정부와 유엔군사령부의 승 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유엔군사령부는 한국 정부의 동의를 전제로 잠정승인했으며, 북한 역시 행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7일 북한 당국의 승인이 공식 확인되면 필요한 협조를 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단체에 전달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안김정애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입니다.

[녹취: 안김정애 상임대표] “법적으로는 정전협정 1조 6항에 해당되고 유엔사의 관할인데 저희가 유엔사에 요청했을 때 남북 당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가져와라는 것이었고 남북 정부 물론 정식 공문은 아니지만 협조하겠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보내왔기 때문에 저희는 그걸 믿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조만간 유엔군사령부에 공문을 발송하면 다음달 초쯤에는 남북 양측 정부의 승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DMZ 횡단 계획에 대해 국제사회와 한국에서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번 행사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이를 통해 한반도의 분단을 해소하는 염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와 함께 남북 정부로부터 신변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더라도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안김정애 상임대표입니다.

[녹취: 안김정애 상임대표] “신변의 보장을 할 수 없다 (고 하더라도) 우리들은 걷습니다. 정식 공문이 오면 참 좋겠습니다만 안전보장을 못 받더라도 강행할 의사가 있습니다.”

이 단체는 23일 발표한 선언문 초안에서 외세에 의한 한반도 분단 70주년을 맞아 용서와 이해 그리고 대화를 위한 새로운 만남의 장을 위해 걷는다며 한국전쟁 종식을 촉구했습니다.

외국인들의 DMZ 횡단은 지난 2013년 뉴질랜드인 5 명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실행한 데 이어 지난해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맞아 연해주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한국에 도착한 사례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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