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일본인 납북 문제의 조기 해결을 중앙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지난해 일부 해제했던 대북 제재를 다시 발동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전국 47개 지방자치단체들로 이뤄진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를 구출하기 위한 지사들의 모임’ 회장단이 13일 중앙정부의 내각부를 방문했습니다.
이 모임의 회장인 우에다 키요시 사이타마 현 지사는 야마타니 에리코 납치문제 담당상을 만나 일본인 납북 문제의 조기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우에다 지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불성실한 대응이 계속된다면 지난해 7월 일부 해제했던 대북 제재를 다시 발동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인 납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 미국과도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북한이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상대인 만큼 북-일 양자 협상 뿐만 아니라 다국 간 교섭도 진행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에다 지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요청서를 야마타니 장관에게 직접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마타니 장관은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 결과를 성실하고 정직하게 서둘러 통보하도록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야마타니 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가 최근 납북자 가족들과의 면담에서도 대화와 압력, 행동 대 행동의 기본원칙을 재확인했다며, 납북자들 모두가 하루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이달 초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일본 정부의 조총련 압수수색과 대북 인권 압박을 거론하면서 이런 상태에서는 북-일 정부 간 대화도 할 수 없게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경찰의 조총련 압수수색을 전대미문의 국가주권 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에 해명과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북한의 요구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대북 압박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