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서해에서 한국 해군의 초계함이 북한 군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한 지 오늘 (26일)로 5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늘 한국에서는 당시 사망한 46 명의 병사를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확고한 전쟁억지력을 확보해 다시는 천안함 피격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주요 인사와 각계 대표,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분향을 하고, 추모사를 낭독하며 46 명의 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뜻을 기렸습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목숨을 잃은 용사들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애도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묵묵히 책임을 다하다 산화해 간 영웅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또 두 번 다시 천안함 피격 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한 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전쟁억지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국가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토대가 바로 튼튼한 안보입니다. 앞으로 군은 적의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예상치 못한 도발이 있더라도 반드시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철통같이 방비하기 바랍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무기 개발과 같은 무모한 도발을 포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북한도 이제 무모한 도발을 포기하기 바랍니다. 북한이 고립과 정체를 버리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올 때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남북한 주민 모두가 행복한 통일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추모식에 앞서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한국 정부 차원의 추모식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는 천암함 용사들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지역별 추모식과 안보결의대회, 특별사진전에 이어 27일에는 천안함이 피격됐던 서해 해상에서 유가족과 생존 장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위령제도 열립니다.
한국 군 당국은 제2의 천안함 사태는 없다는 결의 속에 대규모 군사훈련을 이어갔습니다.
나승용 국방부 부대변인의 정례브리핑입니다.
[녹취: 나승용 국방부 부대변인] “우리 군은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천안함 피격 사건과 같은 그런 상황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군에게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5.24 조치의 해제를 위해선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폭침에 대한 제재 조치인 5·24 조치는 남북 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안보 조치였다며, 향후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5·24 조치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