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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북 관계와 별개로 남북대화 추진"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남북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당국자 대화를 가질 것을 북측에 공식 제의하고 있다. (자료사진)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남북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당국자 대화를 가질 것을 북측에 공식 제의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북한이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미-북 간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과는 별개로 남북대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임병철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북 간 대립 국면과는 별개로 남북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 대변인은 남북대화를 위한 노력을 미-북 관계와 별개로 계속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북-미 대화가 최근 그러한 상황에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이와는 별개로 우리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 남북한의 신뢰를 쌓고 이를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함께 통일기반의 구축을 위한 노력하겠다는 정부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4일 국방위원회를 통해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하며 미국 정부와는 대화할 뜻이 없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 차이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이루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강대학교 정영철 교수입니다.

[녹취: 정영철 서강대 교수] “한국 정부로선 대화국면을 지속해서 북한과 뭔가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국면에서 보면 남북관계가 어떻게 되느냐가 교착된 북-미 관계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새누리당 통일위원회 회의에서 70년 간 온몸을 던져 한국을 세계에서 우뚝 서게 만들었던 저력을 이제는 통일에 쏟아 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류 장관은 현재 분단을 극복하지 못해 남북관계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운 지경에 있다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 대박’의 화두를 보다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올해 초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남북대화 의지를 밝힌 것과 달리 한 달이 넘도록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 정부 안팎에서는 남북대화에 앞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남 압박용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로서는 미국과의 공조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북한과의 대화 기회를 살려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국면 전환을 모색하려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금의 남북관계는 남북한 당국의 대화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는 한 남북관계에서의 돌파구가 마련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화가 열리더라도 남북관계 진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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