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11개월동안 통계상 북한에 원유 수출을 전혀 안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면 정제유 수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대북 수출품목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VOA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북-중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은 전혀 없습니다.
지난 2013년 중국의 대북 수출 품목 가운데 원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사실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중국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52만 t 정도의 원유를 수출하다 2013년에는 57만 t으로 수출 규모를 늘렸습니다. 매달 평균4만 t이상 수출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갑자기 북한에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기 보다는 단순히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등 정제유의 대북 수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모두 1억5천만 달러가 수출돼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70%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면서 대북 수출품목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의 대북 교역은 57억6천만 달러로 1년전에 비해 2% 줄었는데,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대북 수출액은 31억 6천만 달러로 2.6% 줄었는데, 밀가루와 요소비료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고 20t 이상 화물차도 30%나 줄었습니다.
반면 콩기름은9천8백만 달러를 기록해 중국의 대북 수출 2위 품목의 자리를 이어가면서 30%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그 뒤를 이어 합성직물이 8천2백만 달러, 휴대전화가 6천6백만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중국산 휴대전화 수입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늘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 달 수입규모는 1천2백만 달러로 전체 수입품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의 대북 수입액은26억 달러를 기록해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 줄었습니다. 특히 북한의 주요 수출품목인 석탄과 철광석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무연탄은 10억3천만 달러를 기록해 18% 줄었고 철광석도 20% 감소해 2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북한 의류제품은 중국 시장 진출을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남성용 외투와 상의, 여성용 외투는 각각 1억 달러대의 수출을 기록해20%가 넘는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