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린 데 이은 추가 조치입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의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오늘 (16일) 새벽 기준금리를 기존 10.5%에서 17.0%로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루블화의 가치는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러시아 외환시장에서 오늘 (16일) 루블화는 미국 달러 대비 66루블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어제 (15일) 최저 기록인 64.45루블에서 더 떨어진 것으로 올해 초와 비교하면 가치가 절반 이상 폭락한 겁니다.
외환시장이 극심한 불안에 빠지면서 러시아가 지난 1998년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던 경제위기가 다시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국들의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자금 조달의 길이 막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당장 내년까지 갚아야 하는 빚이 1천2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