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인권법 제정 10주년을 맞아 미국 내 탈북민들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탈북민들은 부시 전대통령에게 북한의 자유와 인권 회복을 위해 더욱 힘써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3일 북한 인권법 10주년을 맞아 탈북민 5 명을 초청해 환담을 나눴습니다.
미 남부에 있는 부시 대통령 기념센터는 부시 전 대통령이 이날 탈북민들과 40여 분간 환담한 뒤 북한 인권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탈북민은 미 동부에 사는 대학생 김조셉 씨와 사업가 그레이스 김 씨,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 베이징 사무소를 통해 미국에 입국한 조진혜 씨, 미 서부에 거주하며 오바마대통령 봉사상을 받은 최한나 씨, 그리고 텍사스에서 활동하는 탈북 여성 엄 모 목사입니다.
최한나씨는 행사 뒤 ‘VOA’에 부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영광스럽고 감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영광스러웠죠. (웃음) 그리고 너무 좋았습니다. 북한에 대해 이렇게 관심을 둔다는 자체가 너무 고마웠고 인권 문제도 그렇고 탈북자 문제도 그렇고 앞으로 이를 계기로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인 2004년 10월 18일 미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북한인권법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미 정부는 이후 이 법에 근거해 탈북 난민들의 미국 입국을 허용했으며 지난 9월까지 총 171 명이 미국에 정착했습니다.
부시 센터는 산하 기관인 부시 연구소가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북한 주민들에 대한 미국과 자유 사회의 지원을 강화하는 초당적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날 열린 원탁 회의 역시 이런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빅터 차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보좌관이 진행으로 열린 이날 원탁 회의에는 부시 전 대통령 외에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와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 전직 관리들과 기업인들, 인권단체 대표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프로 골퍼 최경주 선수 등이 참석했습니다.
빅터 차 전 보좌관은 성명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북한의 인권 개선이란 목표를 위해 여러 이해 단체가 모인 독특한 행사라고 설명했습니다.
차 전 보좌관은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북한의 인권 사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북한 15호 요덕 관리소 출신 탈북민 강철환 씨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환담을 나누고 국제행사에 탈북 인권운동가들을 직접 초청하는 등 북한의 자유와 인권에 큰 관심을 보였었습니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난 그레이스 김 씨는 부시 대통령이 매우 소탈하게 자신들의 얘기를 경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북민들은 부시 전 대통령에게 미국이 북한 난민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북한의 개방을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그레이스 김] “북한 안팎의 많은 사람들을 빨리 불러 일으켜서 북한의 머리를 바꿔서 빨리 북한을 개방시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부시 연구소는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민들과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탈북민 인권 운동가들에 대한 영상을 제작해 인터넷(http://www.bushcenter.org/bush-institute/human-freedom)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