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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한의 납치문제 해결 주장 반박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재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유엔에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미 해결된 사안이고 일본이야말로 북일 합의를 이행하라는 주장입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재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명남 북한 외무성 부국장은 7일 유엔에서 열린 인권설명회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는 모두 해결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평양선언을 통해 이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겁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했고, 그 뒤 납치 피해자 5명을 일본에 돌려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납치 문제 재조사에 합의한 이유는 일본의 거듭된 요청 때문이었다고 최 부국장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일 합의 이행은 양측이 의무를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추가 제재완화 조치를 일본에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재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녹취: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가 남아 있다면 조사 도중에라도 통보한다는 북-일 합의에 따라 특별조사위원회가 설치됐다는 겁니다.

스가 장관은 북한이 그 동안 납치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며 협상을 거부했지만 일본이 굳게 닫힌 문을 열어 결국 납치문제 재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재조사 결과 통보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일본은 납치 피해자들의 명확한 생존 정보가 담긴 조사 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북한 측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만 설명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북한의 재조사가 진전될 수 있도록 일본 정부 차원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예산위원회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나 기시다 외무상은 대북 제재 완화조치를 되돌리는 방안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일 국장급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재조사에 합의하고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일본은 지난 7월초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개시에 맞춰 인적 왕래와 대북 송금 규제를 해제하고 인도주의 목적의 북한 선박 입항을 허용했습니다.

당초 북한의 1차 조사 결과 통보는 이달 상순께로 예정됐었지만 조사 내용과 대북 제재 추가 해제에 관한 양측의 입장 차이 때문에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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