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 국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는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두 차례 대회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립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조 추첨에 참가함으로써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 회원국 45개 나라 가운데 마지막으로 참가를 선언하고 지난 13일 OCA에 14개 종목 선수 150 명을 비롯해 감독과 코치, 올림픽 대표단 등 모두 352 명의 참가자 명단을 제출했습니다.
이로써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이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립니다.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것은 지난 74년 테헤란 대회였습니다. 역도와 사격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북한은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금메달 15 개를 따내 종합 5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의 스포츠 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그 뒤 북한은 78년 방콕 대회와 82년 뉴델리 대회, 그리고 90년 베이징 대회 등에서 세 차례나 종합 4위에 올랐습니다.
뉴델리 대회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17 개의 금메달을 땄고 베이징 대회에서는 메달 개수가 82 개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는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98년 방콕 대회 종합 8위와 2002년 부산 대회 종합 9위를 고비로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16위,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12위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한국에서 세 번째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의 목표는 10위권에 다시 진입하는 것이 일차 목표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북한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남자 역도 56kg급의 엄윤철, 남자 역도 62kg급의 김은국, 여자 역도 69kg급의 임정심, 여자 역도 48kg급의 양춘화, 여자 유도 52kg급의 안금애, 그리고 남자 레슬링 자유형 55kg급의 양경일 등의 선전이 예상됩니다.
기계체조의 이세광은 한국의 체조 스타 양학선과의 대결이 예상됩니다. 또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힙니다.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는 이처럼 최근 각 종목에서 거둔 성적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역도선수권대회에는 한국 대표팀이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우고 출전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활성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