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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의사 거듭 밝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남자축구 대표팀의 '검열경기'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0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남자축구 대표팀의 '검열경기'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0일 보도했다.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을 빌미로 연일 비난을 계속하는 북한이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에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뜻을 거듭 밝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4일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가 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숭고한 체육정신과 민족의 기개, 그리고 고상한 도덕적 품성을 높이 발휘함으로써 친선과 평화에 이바지 하기 위해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노동신문' 등 북한의 다른 관영매체들보다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남북관계 개선에도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는 제목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부각시킨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매체는 지난 2일에도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낼 뜻을 밝혔습니다.

그 때는 평양체육단 소속 이명국의 글에서 체육으로 민족적 단합과 번영을 지향하자는 뜻을 강조하면서 낮과 밤을 이어 훈련을 다그쳐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의 이런 언급은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할 의지를 여전히 갖고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를 향해 아시안게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난을 계속하고 있어서 북한의 진의가 무엇인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입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함으로써 한국으로부터 뭔가를 얻어내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 “결국 을지프리덤 가디언 비난하는 것은 하나의 상투적인 과거의 습관을 계속하는 것이고 아시안게임에는 반드시 와서 남북관계 개선해서 금강산 관광 재개나 5.24 조치 해게 같은 걸 얻어 내겠다는 게 북한의 전략입니다.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지만 우리는 한반도 평화의 주체세력으로서 아시안게임에 참석한다. 그래서 대규모의 응원단과 선수단이 판문점이나 비행기로 내려오겠다. 그런 걸 보여줘서 자신들이 한반도 평화 주도세력이다. 이런 것을 과시하겠다는 거죠.”

남북한은 지난 달 17일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하는 실무접촉을 열었지만 북한 인공기 사용 문제 등으로 북한이 결렬을 선언한 뒤 추가 접촉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2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로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할 의지를 밝힌 뒤 별다른 행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북한 측이 결렬을 선언한 만큼 북측에 먼저 실무접촉을 제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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