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의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통일, 외교, 안보 전문가 설문조사 내용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달 통일 외교 안보 분야 전문가 117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다음 달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꼽았습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이용화 연구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 당시 북한 응원단의 참석이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데다 최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대회 참가는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라고 밝힌 점이 전문가들의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시안게임 다음으로는 8.15 경축사가 22%로 뒤를 이었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남북관계 전환을 위해 8.15 경축사에 남북 고위급회담(22%) 이나 5.24 북한 제재 조치 해제 (20%), 또는 추석맞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16%) 등을 담아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올 하반기 남북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는 절반 (51%)을 넘었지만, 올해 초인 81%보다는 감소했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56%는 김정은 체제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에서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개혁개방 정책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도 43%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일 체제에 비해 개혁개방 정책 추진 의지가 높다는 응답은 50%, 비슷하다는 응답은 45%였습니다.
이용화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이용화 연구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젊은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 부문의 내각의 역할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농업과 기업 경영에서 자율성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는 한편,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 달에도 경제개발구를 잇달아 지정하는 등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인천아시안게임과 8•15 경축사를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한편, 북한이 개혁개방 정책을 확대할 수 있도록 남북 경협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