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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북한에 19일 판문점 고위급 접촉 제안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11일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북한에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을 오는 19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전격 제의했다.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11일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북한에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을 오는 19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전격 제의했다.

한국 정부가 오늘(11일) 남북 고위급 접촉을 개최하자고 북한에 전격 제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호응해 올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을 설명하고, 추석 맞이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1일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개최하자고 북한에 제의했습니다.

날짜는 오는 19일, 장소는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을 제시했습니다.

이어 회담 준비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하면 19일이 바람직하지만, 북한이 편리한 날짜가 있다면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비롯한 양측의 관심사항을 논의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반년 만에 고위급 접촉을 전격 제의한 것은 교황 방한과 미국과 한국의 을지프리덤 가디언, UFG 훈련 등을 앞두고 남북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강대학교 정영철 교수입니다.

[녹취: 정영철 교수] “통준위가 출범하고, 인천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교황 방한을 통해 한반도 평화 메시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를 이대로 놔둘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고위급 접촉 날짜를 UFG 훈련 기간인 19일로 제의한 것은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완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이 한국 정부의 제안에 응해올 경우,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과 통일준비위원회의 출범 취지 등을 북한에 설명할 예정입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고위급 접촉이 성사되면, 북측에 드레스덴 선언이나 통일준비위원회 발족과 관련해 소상하게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제의는 남북 간에 당면한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제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UFG 군사훈련 중단이나 5·24 제재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5.24 조치와 금강산 관광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경청하고,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한국 정부의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라며, 이번 접촉을 시작으로 남북 간 문제를 하나씩 풀 기본 여건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서는 오는 19일이 북한이 핵 타격 위협까지 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UFG 연습 기간인 만큼, 북한이 날짜를 수정 제의해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남북은 지난 2월 판문점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급 접촉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상호 비방중상 중단, 또 이산가족 상봉 등 3개항에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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