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발생한 메릴 뉴먼 씨 사건으로 오바마 행정부 들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모두 7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그동안의 사례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지난 2009년 3월17일, 중국과 북한 국경 인근에서 취재 중이던 한국계 미국인 유나 리와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 기자가 국경침범 혐의로 북한 군 병사들에게 체포됐습니다.
두 여기자는 그 해 6월8일 열린 재판에서 ‘조선민족적대죄’와 ‘비법국경출입죄’로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들을 교화소에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그 해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뒤 두 여기자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지 1백40일 만이었습니다.
로라 링 기자는 미국에 도착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억류됐을 때 언제라도 노동교화소로 끌려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2009년 12월25일에는 인권운동가인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박 씨가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며 두만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체포됐습니다.
그로부터 42일 후인 이듬해 2월5일, 북한은 박 씨가 북한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갖고 불법 입국했지만 이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친 점을 고려해 관대하게 용서하고 석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10년 1월25일, 미 동북부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거주하는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가 북-중 국경지역을 통해 불법 입국한 뒤 체포됐습니다.
북한은 두 달여가 지난 4월6일 열린 재판에서 곰즈 씨에게 ‘8년 노동교화형’과 북한 원화로 7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곰즈 씨는 그로부터 넉 달 뒤인 8월27일, 북한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떠났습니다.
2010년 11월에는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가 북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북한은 그로부터 다섯 달이 지난 2011년 4월에야 전 씨 억류 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인 5월27일, 평양을 방문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해 전 씨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11년 11월3일에는 관광객들을 인솔해 함경북도 라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북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미국인이 체포된 것은 배 씨가 처음이었습니다.
배 씨는 올해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고, 5월에는 실제로 특별교화소에 입소해 수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미국인 가운데 실제로 교화소에 보내진 사람은 배 씨가 처음인데요, 배 씨는 올해 7월, 일본의 친북단체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교화소에서 주로 농사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케네스 배 조선신보 동영상] “지금 교화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교화소에서는 지금 주로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 먹을 때까지 하루 8시간 동안 노동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 씨는 수감생활 도중 건강 악화로 지난 8월 평양의 외국인 전용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배 씨의 석방을 추진하기 위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북한에 보내려 했지만 북한 측이 막판에 초청을 전격 철회해 무산됐습니다.
또한 미국 프로농구 NBA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이나 어머니 배명자 씨의 방북 등으로 배 씨가 석방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풀려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배 씨는 지난 11월3일로 북한에 억류된 지 1년을 넘겼고, 언제 풀려날 지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26일 고령의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 씨가 추가로 억류되면서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은 2 명으로 늘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지난 2009년 3월17일, 중국과 북한 국경 인근에서 취재 중이던 한국계 미국인 유나 리와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 기자가 국경침범 혐의로 북한 군 병사들에게 체포됐습니다.
두 여기자는 그 해 6월8일 열린 재판에서 ‘조선민족적대죄’와 ‘비법국경출입죄’로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들을 교화소에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그 해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뒤 두 여기자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지 1백40일 만이었습니다.
로라 링 기자는 미국에 도착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억류됐을 때 언제라도 노동교화소로 끌려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2009년 12월25일에는 인권운동가인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박 씨가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며 두만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체포됐습니다.
그로부터 42일 후인 이듬해 2월5일, 북한은 박 씨가 북한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갖고 불법 입국했지만 이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친 점을 고려해 관대하게 용서하고 석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10년 1월25일, 미 동북부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거주하는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가 북-중 국경지역을 통해 불법 입국한 뒤 체포됐습니다.
북한은 두 달여가 지난 4월6일 열린 재판에서 곰즈 씨에게 ‘8년 노동교화형’과 북한 원화로 7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곰즈 씨는 그로부터 넉 달 뒤인 8월27일, 북한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떠났습니다.
2010년 11월에는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가 북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북한은 그로부터 다섯 달이 지난 2011년 4월에야 전 씨 억류 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인 5월27일, 평양을 방문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해 전 씨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11년 11월3일에는 관광객들을 인솔해 함경북도 라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북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미국인이 체포된 것은 배 씨가 처음이었습니다.
배 씨는 올해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고, 5월에는 실제로 특별교화소에 입소해 수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미국인 가운데 실제로 교화소에 보내진 사람은 배 씨가 처음인데요, 배 씨는 올해 7월, 일본의 친북단체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교화소에서 주로 농사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케네스 배 조선신보 동영상] “지금 교화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교화소에서는 지금 주로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 먹을 때까지 하루 8시간 동안 노동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 씨는 수감생활 도중 건강 악화로 지난 8월 평양의 외국인 전용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배 씨의 석방을 추진하기 위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북한에 보내려 했지만 북한 측이 막판에 초청을 전격 철회해 무산됐습니다.
또한 미국 프로농구 NBA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이나 어머니 배명자 씨의 방북 등으로 배 씨가 석방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풀려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배 씨는 지난 11월3일로 북한에 억류된 지 1년을 넘겼고, 언제 풀려날 지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26일 고령의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 씨가 추가로 억류되면서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은 2 명으로 늘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