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지난 달 31일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자유를 주제로 연설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 열린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롭게 사는 것은 인간의 욕구이며 이는 영원한 힘이다."
지난 달 북한을 방문했던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행한 연설의 주제입니다.
몽골 대통령실이 최근 공개한 연설 전문에 따르면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자유의 힘을 믿는다”며 “자유는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유는 모든 인간이 발전의 기회를 찾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하며 인간사회의 진보와 번영을 인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인의 선택에 의해 사는 삶이 달콤할지라도, 쓰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며 사는 게 낫다’는 몽골 속담을 소개했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김일성종합대학 교직원과 학생들을 상대로 한 이날 연설에서 거의 절반을 자유와 인권, 열린사회, 사법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특히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며 “자유가 영원한 힘” 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몽골은 이런 기조로 1990년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정치와 경제 개혁을 단행해 국내총생산(GDP)의 10 퍼센트 미만이었던 민간 부문의 지분을 20여 년이 지난 현재 80 퍼센트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겁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이런 몽골의 전례를 볼 때 “자유사회는 성취를 위한 목적이기 보다 살아가기 위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몽골은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고 법치를 지키며 열린 정책들을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몽골은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권리,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2009년에 사형집행을 중단하고 사형제도 폐지를 옹호하며 생존권을 최고의 가치로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발언 내용들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 인권단체들이 북한의 인권 상황과 관련해 문제점으로 지적해 온 사안들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연설이 북한의 인권 현실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부정부패는 발전의 치명적인 적” 이라며 몽골은 사법개혁을 통해 부패를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제도는 실수에서 교훈을 배우기 때문에 몽골은 실수의 그늘을 숨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와 열린사회로 가는 길은 그 자체가 배우는 과정이며 자신은 지금도 그런 배움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몽골이 현재 여러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어려움들을 개방과 투명성, 시민들의 보다 위대한 참여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몽골은 21년 전 유엔 안보리에 비핵국가임을 선포했다며, 몽골은 정치와 외교, 경제를 통한 국가안보를 선호하며 현재 전세계 172개 나라와 국교를 수립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연설 후반부에서 두 나라 관계의 협력과 발전, 젊음의 활력과 창의성을 언급하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젊기 때문에 북한 국민의 행복과 번영을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몽골 대통령실은 이날 연설 주제가 북한 측의 제안에 따라 정해졌다며, 북한 당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란 용어를 연설에서 언급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몽골 대통령실은 또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연설 후 질문을 받겠다고 말했지만 아무런 질문도 없었다며, 하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은 그가 행사장을 떠날 때까지 긴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4일 ‘VOA’에,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몽골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적 인물이라며 이를 강조한 것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몽골에서 68년에 걸친 공산주의 시대를 끝내고 민주주의 길을 개척한 선구자 가운데 한 명으로 ‘민주주의 투사’란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만남을 꺼렸을 것이란 겁니다.
지난 2009년 대통령에 취임한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법률개혁과 부정부패 청산, 시민의 참여정치를 적극 추진해 왔으며 지난 6월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 출범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달 북한을 방문했지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고위 관리들을 만났을 뿐 김정은 제1위원장과는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의 몽골대사관 고위 외교관은 1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나 김일성종합대 연설 배경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1일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김일성종합대 강연 소식을 전하면서,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북한과 몽골 간 관계 발전에 대해 언급했다고만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자유롭게 사는 것은 인간의 욕구이며 이는 영원한 힘이다."
지난 달 북한을 방문했던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행한 연설의 주제입니다.
몽골 대통령실이 최근 공개한 연설 전문에 따르면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자유의 힘을 믿는다”며 “자유는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유는 모든 인간이 발전의 기회를 찾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하며 인간사회의 진보와 번영을 인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인의 선택에 의해 사는 삶이 달콤할지라도, 쓰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며 사는 게 낫다’는 몽골 속담을 소개했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김일성종합대학 교직원과 학생들을 상대로 한 이날 연설에서 거의 절반을 자유와 인권, 열린사회, 사법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특히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며 “자유가 영원한 힘” 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몽골은 이런 기조로 1990년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정치와 경제 개혁을 단행해 국내총생산(GDP)의 10 퍼센트 미만이었던 민간 부문의 지분을 20여 년이 지난 현재 80 퍼센트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겁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이런 몽골의 전례를 볼 때 “자유사회는 성취를 위한 목적이기 보다 살아가기 위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몽골은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고 법치를 지키며 열린 정책들을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몽골은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권리,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2009년에 사형집행을 중단하고 사형제도 폐지를 옹호하며 생존권을 최고의 가치로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발언 내용들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 인권단체들이 북한의 인권 상황과 관련해 문제점으로 지적해 온 사안들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연설이 북한의 인권 현실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부정부패는 발전의 치명적인 적” 이라며 몽골은 사법개혁을 통해 부패를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제도는 실수에서 교훈을 배우기 때문에 몽골은 실수의 그늘을 숨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와 열린사회로 가는 길은 그 자체가 배우는 과정이며 자신은 지금도 그런 배움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몽골이 현재 여러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어려움들을 개방과 투명성, 시민들의 보다 위대한 참여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몽골은 21년 전 유엔 안보리에 비핵국가임을 선포했다며, 몽골은 정치와 외교, 경제를 통한 국가안보를 선호하며 현재 전세계 172개 나라와 국교를 수립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연설 후반부에서 두 나라 관계의 협력과 발전, 젊음의 활력과 창의성을 언급하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젊기 때문에 북한 국민의 행복과 번영을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몽골 대통령실은 이날 연설 주제가 북한 측의 제안에 따라 정해졌다며, 북한 당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란 용어를 연설에서 언급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몽골 대통령실은 또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연설 후 질문을 받겠다고 말했지만 아무런 질문도 없었다며, 하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은 그가 행사장을 떠날 때까지 긴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4일 ‘VOA’에,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몽골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적 인물이라며 이를 강조한 것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몽골에서 68년에 걸친 공산주의 시대를 끝내고 민주주의 길을 개척한 선구자 가운데 한 명으로 ‘민주주의 투사’란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만남을 꺼렸을 것이란 겁니다.
지난 2009년 대통령에 취임한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법률개혁과 부정부패 청산, 시민의 참여정치를 적극 추진해 왔으며 지난 6월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 출범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달 북한을 방문했지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고위 관리들을 만났을 뿐 김정은 제1위원장과는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의 몽골대사관 고위 외교관은 1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나 김일성종합대 연설 배경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1일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김일성종합대 강연 소식을 전하면서,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북한과 몽골 간 관계 발전에 대해 언급했다고만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