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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정원 '북한 영변 핵 시설 재가동 확인'


8일 남재준 한국 국가정보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8일 남재준 한국 국가정보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재가동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또 장거리 미사일 엔진실험도 실시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8월쯤 5메가와트급 영변 원자로 시설을 재가동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동향과 관련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새누리당 정보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영변 핵 시설 재가동 가능성을 제기했었습니다.

원자로 인근 건물에서 흰색 증기가 피어 오르고 원자로 냉각 시스템의 배수관에서 따뜻한 물이 배출되는 게 잇따라 사진에 잡혔기 때문입니다.

국정원의 보고 내용은 이 같은 주장을 사실로 확인한 겁니다.

남 원장은 북한이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로 핵 보유국 지위를 확보하고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 확보를 기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남 원장은 또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엔진실험을 하는 등 핵무기 이동수단 확보를 위한 개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내부적으로 3년 내에 무력통일을 하겠다고 수시로 호언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북한의 대남 전력 증강과 관련해 남 원장은 최근 해군 전력을 강화하고 수도권과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겨냥해 화력이 커진 240밀리미터 방사포와 122밀리미터 방사포를 배치하는 등 도발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포 군수공장에서 이들 방사포를 대량 생산하고 있고 강원도 지역에도 122밀리미터 방사포를 배치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북한 군부 동향과 관련해선 최근 군단장급 이상 간부 44%가 교체됐고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군기 사고가 2~3배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남 원장은 또 김 제1위원장의 유일 지배체제 강화를 위한 우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김 제1위원장의 생모인 고영희의 묘지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참배를 강요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일부 외신이 앞서 보도했던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 10여명에 대한 총살설도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총살이 이 악단 출신인 김 제1위원장의 부인리설주의 추문설과 관련이 있는 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남 원장은 김 제 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내부 불만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물놀이장이나 스키장 등 수백만 달러씩 들여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데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외 파견자에 대해 동반 자녀 한 사람을 제외하고 소환 지시를 내렸다가 동요가 있어 지난 달 이를 철회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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