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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들 "투자 보장 남북합의 지켜져야"


26일 서울 종로구 무교동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입주기업 대표들과 의견을 나눈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6일 서울 종로구 무교동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입주기업 대표들과 의견을 나눈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에 잔류한 한국 측 근로자 전원 철수를 결정하자 공단 입주기업들은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이 폐쇄 위기까지 몰린 데 대해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북한이 남북 실무회담을 거부하고 한국 정부가 이에 대응해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한국 측 주재원들을 전원 철수시키기로 결정한 데 대해 참담하다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26일 저녁 긴급 이사회를 가진 뒤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공단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지난 10여 년간 피땀 흘려 오늘의 개성공단을 만들어 온 노력이 중단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공단 잔류인원 철수 조치는 매우 충격적이며 입주기업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정부 측에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긴급 이사회에 앞서 가진 회의에서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입주기업들은 한국 정부가 잔류 인원의 철수를 권고하더라도 이대로 철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옥성석 부회장입니다.

[녹취: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개성공단을 기필코 지키겠다는 결의를 했습니다.”

협회는 남북한이 합의한 50년간 투자보장이 확고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50년간 투자보장을 받고 개성공단에 들어간 만큼 투자 자산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현지 시설에 대한 재산권을 우선적으로 보장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또 조업중단의 장기화로 계약 취소와 유동성 위기를 맞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한국 업체 직원들을 개성공단에 들어가지 못하게 금지한 지 24일째인 26일 현재 공단에는 175 명의 한국 주재원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개성공단에 다시 못 들어갈 것을 우려해 공단에 남아 있지만 북한 측이 식자재와 의료품 반입을 못하게 막아 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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