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인 유족들에게 북한에서 숨진 친인척의 묘 참배를 허용했습니다. 세계2차대전 종전 이후 처음 이루어진 일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세계 2차대전 후 처음으로 일본인 유족들의 북한 내 묘소 참배가 이루어졌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일, 사또 도모야씨를 책임자로 하는 일본인 성묘방문단이 1일 평양시 교외에 있는 일본인묘들을 돌아보았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통신 동영상]
일본 NHK 방송은 일본인 유족 16명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북한에 남았다가 숨진 일본인 유족의 묘를 처음으로 참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인 유족들은 묘 참배를 위해 지난달 29일 평양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일본인 유족들은1일, 북한 당국자들의 안내로 67년 전에 일본인 유골이 처음 매장됐었던 곳을 둘러본 뒤, 유골들이 이장된 묘지를 방문해 참배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전후로 북한에서 숨진 일본인은 약 3만4천6백 명이며, 북한에는 현재 2만1천6백 구의 유골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부터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제기해 왔습니다. 지난 해 11월에 이어 올 2월에도 비공식 경로를 통해 일본 측의 의사를 타진했고, 지난4월 일본의 민간 방북단에도 유골 반환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6월 말에는 일본 언론을 초청해 일본인 묘지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평양 근교의 일본인 묘지 두 곳과 유골 등을 ‘교도통신’과 일본 방송에 공개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일본 정부에 유골 반환을 위한 공동작업도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북한 전문가인 시즈오카 현립대학의 이즈미 하지메 교수는 당시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즈미 하지메 교수] “김정은 체제는 일본과의 관계가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인 유골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어, 북한과 일본은 8월 초에 베이징에서 적십자회담을 열어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 회담에서 일본 측이 요청해온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문제와 관련해 깊이있는 대화가 진행되었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8월 28일에는 일본인 유골 수습을 요구해온 일본 민간단체 '전국청진회' 회원들의 방북을 허용했습니다.
이어 북한과 일본은 8월29일부터 사흘동안 베이징에서 4년 만의 첫 정부 당국간 회담을 열었습니다. 양측은 이 회담에서 조만간 국장급 본회담을 열어 일본인 유골 반환과 일본인 유족의 북한 묘소 참배 문제를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본회담 의제에 넣을 것인지를 놓고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은 회담을 마치면서 본회담에서 상호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한다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일본 측은 본회담에서 납치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북일 정부간 예비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본회담 의제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공식 부인했습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일본의 ‘주간 동양경제’의 후쿠다 게이스케 부편집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자들이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후쿠다 일본 주간동양경제 부편집장] “일본인 유골 문제도 제기됐고 그것이 과장급 회담의 계기가 되었는데 ‘일본 측에서 뜻밖에 납치문제를 거론하니 너무 혼란스럽다,’ ‘유골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공화국이 테이블까지 왔는데 납치 문제는 이와 상관없다,’ ‘납치문제에 있어서는 공화국에서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것이 없다’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 했습니다”
후쿠다 부편집장은 하지만, 북한의 강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북일간 본회담이 끝났다는 분위기는 아니라며, 북한 당국자들은 현재 일본의 반응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세계 2차대전 후 처음으로 일본인 유족들의 북한 내 묘소 참배가 이루어졌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일, 사또 도모야씨를 책임자로 하는 일본인 성묘방문단이 1일 평양시 교외에 있는 일본인묘들을 돌아보았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통신 동영상]
일본 NHK 방송은 일본인 유족 16명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북한에 남았다가 숨진 일본인 유족의 묘를 처음으로 참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인 유족들은 묘 참배를 위해 지난달 29일 평양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일본인 유족들은1일, 북한 당국자들의 안내로 67년 전에 일본인 유골이 처음 매장됐었던 곳을 둘러본 뒤, 유골들이 이장된 묘지를 방문해 참배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전후로 북한에서 숨진 일본인은 약 3만4천6백 명이며, 북한에는 현재 2만1천6백 구의 유골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부터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제기해 왔습니다. 지난 해 11월에 이어 올 2월에도 비공식 경로를 통해 일본 측의 의사를 타진했고, 지난4월 일본의 민간 방북단에도 유골 반환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6월 말에는 일본 언론을 초청해 일본인 묘지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평양 근교의 일본인 묘지 두 곳과 유골 등을 ‘교도통신’과 일본 방송에 공개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일본 정부에 유골 반환을 위한 공동작업도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북한 전문가인 시즈오카 현립대학의 이즈미 하지메 교수는 당시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즈미 하지메 교수] “김정은 체제는 일본과의 관계가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인 유골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어, 북한과 일본은 8월 초에 베이징에서 적십자회담을 열어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 회담에서 일본 측이 요청해온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문제와 관련해 깊이있는 대화가 진행되었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8월 28일에는 일본인 유골 수습을 요구해온 일본 민간단체 '전국청진회' 회원들의 방북을 허용했습니다.
이어 북한과 일본은 8월29일부터 사흘동안 베이징에서 4년 만의 첫 정부 당국간 회담을 열었습니다. 양측은 이 회담에서 조만간 국장급 본회담을 열어 일본인 유골 반환과 일본인 유족의 북한 묘소 참배 문제를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본회담 의제에 넣을 것인지를 놓고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은 회담을 마치면서 본회담에서 상호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한다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일본 측은 본회담에서 납치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북일 정부간 예비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본회담 의제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공식 부인했습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일본의 ‘주간 동양경제’의 후쿠다 게이스케 부편집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자들이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후쿠다 일본 주간동양경제 부편집장] “일본인 유골 문제도 제기됐고 그것이 과장급 회담의 계기가 되었는데 ‘일본 측에서 뜻밖에 납치문제를 거론하니 너무 혼란스럽다,’ ‘유골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공화국이 테이블까지 왔는데 납치 문제는 이와 상관없다,’ ‘납치문제에 있어서는 공화국에서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것이 없다’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 했습니다”
후쿠다 부편집장은 하지만, 북한의 강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북일간 본회담이 끝났다는 분위기는 아니라며, 북한 당국자들은 현재 일본의 반응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