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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미 의회 증언 "북 정권, 불안한 상황"


19일 미 하원 북한인권청문회에서 증언하는 수전 숄티 디펜스포럼 회장과 탈북자 안혁, 박광일 씨(왼쪽부터).
19일 미 하원 북한인권청문회에서 증언하는 수전 숄티 디펜스포럼 회장과 탈북자 안혁, 박광일 씨(왼쪽부터).
미 하원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북한인권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증인들은 김정은 정권이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인권 활동가와 탈북자들이 19일 미 의회에서 북한의 실상과 탈북 실태 등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디펜스 포럼의 수전 숄티 회장과 탈북자들이 제작한 영화 ‘48M’을 홍보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탈북자 여러 명이 참석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증언에서 김정은 체제 아래서도 북한의 인권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회장]

김정은의 경제 개혁과 개방 가능성은 환상 (Illusion)에 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19일 미 하원 북한인권청문회에 참섟한 프랭크 울프 하원의원.
19일 미 하원 북한인권청문회에 참섟한 프랭크 울프 하원의원.
숄티 회장은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자 단속이 더욱 강화됐다며, 북한 당국은 오직 정권의 이익을 위한 조치만을 취하며, 주민들의 안위를 염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숄티 회장은 북한에서 주민통제 수단이 붕괴됐다며, 김정은 체제가 김일성과 김정일 때처럼 유지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회장]

모든 주민이 의존해야 했던 공공배급제가 식량 부족으로 인해 사라지면서 생존을 위한 장마당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노동당원이 되기 보다는 돈을 벌려는 자본주의 의식이 크게 싹트고 있다는 겁니다.

솔티 회장은 또 한국의 드라마와 외국 방송 등 많은 외부 정보가 유입되면서 과거처럼 북한 주민들에 대한 철저한 고립과 단절이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영화 `48M’의 제작자로 북한 요덕수용소에 수감됐었던 정치범 수용소 해체운동본부의 안혁 대표도 김정은 체제가 안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안혁 대표] “겉으로 보기에 김정은으로의 정권 이양이 원만하게 이뤄진 듯 하지만 지금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아들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어린 김정은을 앞세운 후견정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고모부라는 장성택의 옛 동지들이 북한의 권력이란 권력은 모두 틀어쥐고, 저들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는 숙청정치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안 대표는 현재 북한사회는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대처럼 모든 것이 정리됐던 모습은 사라졌다며, 주민들은 3대 세습에 무관심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청문회에 또 다른 증인으로 참석한 북한 김형직사범대 출신의 박광일 북한민주화 청년학생포럼 본부장은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송환돼 받은 처절한 고문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녹취: 박광일 본부장] “두 손과 두 발목을 뒤로 비틀어 묶고 조사실 천정에 매달아 놓는 비둘기 고문을 매일 경험해야 했습니다. 1에서 3분 정도씩 물통에 머리를 박고 흔들어 놓는 물귀신 고문을 수없이 당해야 했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탈북자들은 대북 식량 지원이 전용되는 것이 확실하다며, 지원된 식량이 이를 필요로 하는 주민들에게 제공되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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