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면 회담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푸틴은 대면회담 제안에 대해 “의미가 없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서한을 “무례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4년 넘게 이어져 온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대면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 하원은 공화당 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및 러시아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교 경로로 전달되고 미국 등 다른 국가들과도 공유한 서한에서, 스위스와 터키, 아랍 국가들을 회담 개최지 후보로 거론하며, 회담 일정을 명확히 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 전쟁에서 벗어나는 길을 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밝히고, “만일 당신이 직접 이 전쟁을 끝낼 때가 왔다는 결론에 이르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생존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이란 분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에서의 전쟁이 다시 주목될 때까지 그냥 기다리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적대 행위가 중단되는 전선을 따라 휴전 상황을 감시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장악한 루한시크 지역의 기숙사를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공격해 21명이 사망했다고 모스크바 측이 주장한 사건을 언급하며, 회담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푸틴은 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러시아 사업가가 지난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직접 회담 제안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일시적인 휴전이 아닌 포괄적인 해결을 원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즉각적인 휴전 요구를 다시 한번 거부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푸틴 대통령 반응에 대해 “그는 단순히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전 세계 많은 이가 이런 반응에 실망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 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타협할 뜻이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합의하려면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가 마땅히 있어야 할 지점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 하원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지원법’을 226대 195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 이상의 안보 및 재건 지원과 최대 80억 달러의 대출을 승인하는 한편, 러시아 금융기관과 석유·광업 부문 및 관계자들에 대한 제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 법안은 공화당 의원 18명이 민주당 의원들과 힘을 합쳐 통과시켰습니다.
올하 스테파니시나 미국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양당의 지속적인 지지를 반영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법안의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일단 상원 통과가 쉽지 않아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외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공습은 계속됐습니다.
미콜라 칼라슈니크 키이우 주지사는 5일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키이우 지역의 한 유제품 공장을 드론으로 공격해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여러 지역의 식량 창고와 우체국, 구급차, 학교, 항만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포럼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까지 피해가 발생했음을 인정하고, 방공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푸틴은 특히 “드론 공격은 확실히 일정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우리에게 이는 단 한 가지 의미만 있다. 바로 안보를 강화하고 방공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3일 포럼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 우크라이나 드론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석유 터미널을 공격하고 인근 해군 기지를 타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5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각각 185명의 전쟁 포로를 교환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중재한 ‘1천 명 대 1천 명’ 교환 합의에 따른 두 번째 포로 교환이었으며, 러시아 국방부는 아랍에미리트(UAE)가 교환을 중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귀환한 우크라이나인 대부분이 2022년부터 억류되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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