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신임 미국 행정부는 인내를 가지고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가 약 1억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유럽연합(EU) 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지난해 화석연료를 추월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백악관이 신임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입장을 내놨군요?
기자) 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5일, 언론 브리핑을 했는데요. 사키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인내심을 가지고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배경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걸까요?
기자) 네. 이날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명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시 주석이 주창한 다자주의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사키 대변인의 발언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사키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발언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우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최근 몇 년간의 행보를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중국의 어떤 행보를 말했습니까?
기자) 사키 대변인은 지난 몇 년간 중국이 자국에서는 더 권위적이 돼 가고, 외국에 대해서는 더욱 강압적인 나라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이제 미국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일정한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접근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신임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 다음 날부터 백악관 언론 브리핑이 열렸습니다만, 대중국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전략적 인내’라는 표현은 과거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북 정책의 주요 전략이었는데요. 사키 대변인의 이 발언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갈등을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시진핑 주석이 세계경제포럼에서 다자주의를 강조했다고 했는데요. 시 주석의 발언도 좀 짚어볼까요?
기자) 네. 시진핑 주석은 25일 개막한 세계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와 공공보건 등의 현안에 대해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는데요. 미국을 따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냉전은 세상을 분열로 몰아넣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퇴치는 국제 사회 공동의 임무라고 말했는데요. 화상으로 진행된 시 주석의 이 연설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국제 사회 연설이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여러 현안이 얽혀져 수교 이래 최악의 관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중국의 첨단 기술 도용 문제도 양국 관계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데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전임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와 ‘틱톡’ 등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중국 정부, 군과 연계돼 미국의 기술을 절취하고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제재를 가해왔는데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도 이런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사키 대변인이 그 질문에는 뭐라고 답했습니까?
기자) 네. 사키 대변인은 중국의 산업 스파이 행위와 지식재산권 절취는 바이든 행정부에도 중요한 우려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견해는 중국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미국의 기술이 중국의 군사력을 증강시키지 못하도록 더 잘 방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 협력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지난 몇 년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침략적 경쟁자, 위협으로 보는 잘못을 범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새 미국 정부는 잘못된 정책에서 교훈을 얻어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중국을 바라보며 양국 관계를 안정적이고 정상적인 궤도에 올려놓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소식 종합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가 약 1억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26일,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World O Meter) 집계에 따르면, 1억 명을 넘어섰고요.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서는 이에 약간 못 미치는 상황데요. 세계은행이 추계한 2019년도 세계 인구가 76억7천만 명 정도니까, 이는 전 세계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지난 2019년 연말에 첫 환자가 보고된 지 13개월 만에 1억 명 넘는 사람이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는 거군요. 그럼 사망자 통계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전 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약 215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 미주 대륙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절반에 가까운 확진, 사망자가 미국과 브라질이 있는 미주 대륙에서 나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피해가 가장 큰 미국은 26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약 2천530만 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4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지금 많은 나라가 다시 입국 제한 등 강경 조처를 펼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어지 않는 데다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각국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바이든 미국 정부는 유럽연합 회원국과 브라질에 이어, 25일, 남아공화국도 비시민권자 미국 입국 제한 대상에 추가했고요. 유럽연합(EU) 집행부도 회원국에 더 강력한 여행 제한 조처를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의 코로나 피해도 상당히 심각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럽에 출현한 이래 지금까지 40만 명 넘는 EU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올 1월 1일로 유럽연합(EU)에서 공식 탈퇴한 영국은 유럽 국가들 가운데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영국의 코로나 현황은 어떻게 되고 있죠?
기자) 네. 26일 기준 약 370만 명이 감염됐고, 9만8천 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공습으로 사망한 영국민의 2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더구나 지금 영국은 변이 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영국에서 출현한 변이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더 강한데다 치명적일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와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7일간 영국에서는 하루 평균 1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데요. 영국 정부는 현재 수도 런던을 포함해 잉글랜드 전역에 강력한 봉쇄 조처를 단행하고 있지만,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국민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의 강경 단속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벌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불안정과 피로감을 느낀 시민들의 불만이 표출되면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국가들에서 자주 벌어지고 있는데요. 네덜란드에서는 사흘째 정부의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네덜란드 정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코로나 대응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네덜란드 정부는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 30분까지 시민들의 외출을 제한하는 야간통행금지령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래 네덜란드에서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수도 암스테르담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경찰과 시위대 간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시위 분위기가 점점 더 격렬해지고 폭력으로 비화하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의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습니다. 네덜란드 경찰은 물대포 등을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는데요. 현재까지 180명 이상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 지도자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비껴가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멕시코 대통령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죠?
기자) 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 전 세계 지도자들도 줄줄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회복됐는데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비교적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독감 정도로 치부해왔는데요. 현재 멕시코는 코로나 인명 피해가 특히 높은 나라로 의료시스템이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증상은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오브라도르 대통령 본인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향후 코로나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럽연합(EU) 내 재생에너지 발전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지난해 EU 안에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비율이 처음으로 화석연료 비율을 넘어섰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엠버와 아고라 에너르기벤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EU 내 재생에너지 발전은 38%, 그리고 화석연료 발전은 37%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재생에너지라면 구체적으로 뭘 말하나요?
기자) 네. 계속 써도 무한에 가깝도록 다시 공급되는 에너지를 말합니다. 가령 태양열이나 수력, 풍력, 조력, 지열 따위와 같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들 수 있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화석연료라면 석유나 석탄 등을 들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런 화석연료를 쓰면 지구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가 나와서 많은 나라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EU가 재생에너지 사용에서 매우 앞서가는 지역인데요. 27개 EU 회원국 가운데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어디였습니까?
기자) 덴마크입니다. 덴마크는 지난해 전력 수요 가운데 61%를 풍력과 태양열 발전으로 공급했습니다. 또 아일랜드가 35%, 그리고 독일이 33%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이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어디였나요?
기자) 네. 동유럽에 있는 슬로바키아와 체코로 5%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직 동유럽에 있는 많은 나라에서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 비율이 높습니다.
진행자) 재생에너지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쓰는 건 역시 태양열과 풍력이죠?
기자) 맞습니다. EU에서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한 발전은 2015년 이래 거의 배가 됐습니다. 지난해 풍력과 태양열 발전은 EU 전체 발전 가운데 5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발전 용도로 사용이 많이 줄어든 화석연료로 어떤 것이 있나요?
기자) 네. 짐작하시겠지만, 역시 석탄입니다. EU에서 석탄 발전 비율이 지난해 20%나 줄었는데요. 지난 2015년 이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겁니다.
진행자) 석탄 발전이 이렇게 줄어든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많은 EU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석탄발전소를 점점 줄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전력 요금이 떨어지면서 석탄 발전 수익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왜 전력 요금이 하락한 건가요?
기자) 네. 많은 나라가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서 경제활동을 제한하자 전력 수요가 줄었고 그 결과, 전력 요금이 떨어진 겁니다.
보고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EU 내 전력 수요가 지난해 4% 정도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