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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지상작전 시작...일본, 코로나 긴급사태 3곳 추가


이스라엘 포병부대 군인들이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서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 포병부대 군인들이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서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에서 포격전을 시작했습니다. 양측의 무력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일본이 홋카이도와 히로시마 등 3개 지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사태 지역으로 추가했습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있는 해군 기지를 확장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이스라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 공격을 시작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지상전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맞서 전투기 공습으로 대응해왔던 이스라엘군은 14일 새벽,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서 탱크와 자주포 등을 앞세워 포격전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 당국도 이를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국방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지상군이 약 40분간 공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당초 지상군이 가자지구 안으로 진격해 들어갔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몇 시간 후 진입하지는 않았다고 정정했습니다.

진행자) 전투기 공습과 지상군 포격이 동시에 이뤄진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 160대를 동시에 출격시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연결된 이른바 ‘메트로’라고 부르는 지하터널 등을 집중 포격했습니다. 이 지하터널은 하마스가 구축해 놓은 것으로 이스라엘이 그동안 테러용이라고 비판해왔던 곳입니다. 일부 매체는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들이 가자지구 내 약 150개의 목표물을 향해 약 40분 동안 수백 발의 미사일을 쏟아부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하마스도 전날(13일) 사거리가 더 긴 로켓포로 텔아비브 시내 건물을 타격하고,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을 동원해 전력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하마스 군 대변인은 이스라엘 지상군 침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가자지구 내 어떤 영역이라도 적의 지상군이 침투하면, 사망자와 포로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항전을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닷새째 양측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명 피해도 계속 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어린이 31명, 여성 19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적어도 119명이 사망하고 800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민간인 6명과 인도 근로자 1명, 가자지구 접경에서 정찰 임무 중이던 병사 1명 등 모두 8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긴장 상황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요르단 서안지구의 여러 도시에서 이스라엘 주민과 아랍계 주민 간의 유혈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중부 롯시에 야간통행금지령을 발령했습니다. 또 도시 곳곳에서 수백 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갈등이 이스라엘 정치권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네 번째 총선을 치렀지만, 아직도 연립정부 구성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연정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계 정당들이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연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극우 정당인 야미나당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도 연정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이스라엘 정치권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제사회도 바쁘게 중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조만간 양측의 사태가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정당한 방위권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3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통화하고 양측의 협상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이집트 고위 안보 관계자들도 13일, 하마스 지도자들과 이스라엘 관리들을 각각 만나 양측의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유엔은 어떤 입장인 거죠?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성명을 내고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는데요. 구테흐스 총장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민간 지역에 대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무분별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이스라엘에는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유엔안보리는 오는 16일 다시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사태 적용 지역 확대를 발표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사태 적용 지역 확대를 발표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사태 발령 지역을 더 늘렸다고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해 국가 긴급사태 발령 지역을 3곳 추가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코로나 대응을 관장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상은 14일 오전 관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긴급사태가 새로 발령된 곳이 어딘가요?

기자) 네. 홋카이도와 오카야마, 히로시마 등 3곳입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는 최근에도 일부 지역의 긴급사태를 연장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 도쿄와 오사카 등 6개 지역에 대한 긴급사태를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까지 긴급사태가 적용되는 겁니까?

기자) 오는 31일까지입니다. 당초 일본 정부는 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긴급사태 발령보다는 좀 낮은 수위의 ‘준긴급사태’를 발령할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이 보다 강력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권유함에 따라 긴급사태를 발령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에 준긴급사태가 발령된 곳도 있습니까?

기자) 네. 당초 준긴급사태 고려 대상이었던 군마와 이시카와, 구마모토 등 3곳은 그대로 준긴급사태 적용 대상이 됐습니다. 이로써 일본의 47개 현 가운데 19개 현이 긴급, 또는 준긴급사태 적용 대상이 됐습니다. 인구로 따지면 약 70%가 당국의 규제를 받게 된 셈입니다.

진행자) 해당 지역은 어떤 규제를 받는 거죠?

기자) 최대한 외출 자제와 저녁 8시 이후는 식당과 술집 등의 영업이 금지됩니다. 일본의 한 경제연구기관은 9개 현의 긴급사태 적용으로 약 91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 손실과 앞으로 몇 달 새 약 5만7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일본은 올림픽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렇게 긴급사태 지역이 늘어난다는 건 코로나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쿄에서는 13일 하루 동안 1천 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긴급사태 지역으로 추가된 홋카이도의 경우, 13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명이 넘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65만6천 명, 누적 사망자는 약 1만1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올림픽 개최 반대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현재 일본에서는 올림픽대회 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불과 9일 만에 35만 명 넘는 사람이 서명했습니다. 주최 측은 14일, 도쿄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들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제출했는데요. 하지만 일본 정부와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대회 강행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올림픽위원회 측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도쿄올림픽대회는 역사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며 올림픽 대회 취소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IOC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성공적으로 할 것으로 믿는다며, 현재 도쿄조직위와 IOC는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많은 실행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9년 9월 시리아 타르투스 해군기지에 정박한 러시아 잠수함들.
지난 2019년 9월 시리아 타르투스 해군기지에 정박한 러시아 잠수함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러시아 해군이 시리아에 있는 타르투스 기지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이 기지를 확장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이 최근 러시아군 관계자를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인데요. 러시아 해군이 시리아 타르투스 기지를 확장하고 있는데, 특히 이곳에 ‘플로팅독(a floating dock)’을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플로팅독’이라면 물 위에 떠 있는 독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다 위에서 선박을 만들거나 수리할 수 있도록 고안한 대형 구조물을 말합니다. 그래서 ‘움직이는 조선소’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타르투스 기지 내 플로팅독은 내년에 완성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러시아 해군이 타르투스 기지에 플로팅독을 만드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함정 수리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지중해에서 작전하는 러시아 해군 함정을 수리하려면 흑해에 있는 해군 기지까지 가야 합니다. 하지만, 플로팅독이 있으면 먼 흑해까지 들어가지 않고 시리아 타르투스 기지에서 수리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타르투스 기지는 시리아가 러시아에 빌려준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원래 이곳을 물자기술보급기지로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7년 러시아가 앞으로 49년 동안 공짜로 이 기지를 사용하고, 기지 내 사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협정은 또 러시아가 타르투스 기지 안에 핵 추진 함정을 포함해 군함 수십 척을 정박하는 것도 허용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해외에서 운용하는 해군 기지가 또 있습니까?

기자) 없습니다. 타르투스 기지가 유일한 해외 해군 기지입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서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 병력을 파견해 내전에서 반군과 싸우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시리아 안에서 공군 기지도 유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주에 있는 흐메이밈 공군 기지에 러시아 전폭기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러시아 관리들은 13일 수도 모스크바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4월 23일 이후 시리아 정부군이 테러 분자 338명을 사살하는 것을 흐메이임에 배치된 러시아 전폭기들이 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타르투스 해군 기지와 흐메이밈 공군 기지가 시리아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핵심 근거지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두 기지를 근거로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 토벌 작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 개입으로 시리아 내전 전황이 뒤집혔죠?

기자) 네. 원래 시리안 정부군이 반군에 밀렸는데요. 하지만, 러시아군이 개입하면서 이젠 반대로 반군이 정부군에 크게 밀리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 이슬람 무장조직 IS와 다른 극단주의자들과 싸우기 위해서 군 병력을 시리아에 보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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