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휴전하기로 다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은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어겼다고 비난했습니다. 프랑스 교사가 희생된 테러에 항의하는 시위가 18일 프랑스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석유나 가스업체 시설에서 나오는 메탄의 양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지난 주말에 휴전하기로 다시 합의했는데요. 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양측이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전쟁이 났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관리들은 아제르바이잔군이 접경 지역 남부와 북부를 포격했다고 19일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서 아제르바이잔 측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18일 밤과 19일 아침에 아르메니아가 자국 영토 몇 군데를 포격했다고 19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서로 포격 당했다는 건데 누구 말이 맞는 건가요?
기자) 네. 양측 주장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양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모두 휴전 합의를 어긴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18일 0시부로 나고르노-카라하브 지역에서 교전을 중단하기로 17일 다시 합의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주장이 사실이라면 휴전 합의가 금방 깨진 셈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측은 전날인 18일에도 상대방이 포를 쏴서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휴전 합의는 러시아 중재로 다시 성사됐죠?
기자) 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두 나라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1주일 전에 나왔던 1차 휴전 합의를 지키라고 촉구한 뒤에 17일 다시 휴전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휴전한 뒤에 포로와 상대방 전사자 시신을 교환하기로 했었습니다.
진행자) 전투가 9월에 시작됐는데, 양측에서 사상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9월 27일 교전이 시작된 이래 민간인 60명이 숨지고 270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은 자국 국인 사상자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나고르노-카라바흐 당국은 군인 710명, 그리고 민간인 3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전쟁이 벌어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어느 나라 영토인가요?
기자) 네. 국제사회는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아르메니아인들이 다수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사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도 했었습니다. 참고로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 국가고 아르메니아는 기독교 일파인 그리스 정교를 믿는 나라입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과거에도 큰 전쟁을 치른 적이 있었죠?
기자) 네. 이 지역을 두고 1994년에 전쟁이 있었는데, 다시 약 3만 명의 사상자가 났었습니다. 두 나라는 모두 구소련 공화국이었는데요. 지난 1991년에 소련이 무너지고 모두 독립했습니다. 그런데 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두고 두 나라는 장기간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1994년에 이어 다시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인 건데, 국제사회가 이 전쟁이 번질까 봐 굉장히 우려했었죠?
기자) 네. 두 나라 외에 다른 나라들도 말려드는 국제전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국제사회가 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아르메니아를 지지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르메니아는 러시아와 군사동맹 관계로 아르메니아 안에 러시아군 기지가 하나 있습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같은 이슬람 나라인 터키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뒤에 러시아와 터키가 있어서 우려가 나온 것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실제로 터키는 아르메니아와 싸우는 형제 나라 아제르바이잔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은 실제로 이번 전쟁에서 터키산 무기를 대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터키가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측은 전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와 미국도 전투 중단을 요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프랑스도 러시아와 함께 휴전을 촉구한 바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18일 성명을 내고 민간인 거주 지역에 대한 포격을 중단하고 휴전 합의를 지키라고 양측에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주 프랑스에서 한 교사가 거리에서 무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났는데,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18일 프랑스 곳곳에서 벌어졌군요?
기자) 네. 이날 수도 파리를 비롯한 마르세유, 툴루즈, 보르도, 스트라스부르 등 프랑스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참여한 항의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파리에서 진행된 시위에는 장 카스텍스 총리,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도 참여했습니다. 이날 항의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내가 선생님이다’라는 문구를 들고 ‘내가 프랑스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정부는 시위를 유발한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죠?
기자) 네. 파리 외곽 한 중학교에서 역사와 지리를 가르치던 사뮈엘 파티 씨가 지난 16일 학교 인근 길거리에서 참수된 채 발견됐습니다. 파티 씨는 이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용의자 신원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네. 올해 18세인 압둘라흐 A로 알려졌습니다. 용의자는 사건 현장 근처에서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그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체첸계라고 합니다. 용의자는 사건이 난 곳에서 100km쯤 떨어진 지역에서 왔다는데요. 범행 현장에서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에 속한 체첸이 이슬람 지역인데, 그럼 이번 사건이 이슬람교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살해된 파티 씨는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려고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삼은 풍자만화를 보여주면서 토론을 진행했다는데요. 이 수업 내용 때문에 살해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파티 씨가 수업 자료로 쓴 것이 논란이 있었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이었나 보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5년에 이 잡지가 게재한 만평이 이슬람교를 모독했다고 해서 논란이 있었는데요. 여기에 격분한 몇몇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 만평이 다시 사단이 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파티 씨 수업 내용이 알려진 뒤에 이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데요. 일부 학부모는 학교에 직접 항의하거나 인터넷 사회연결망(SNS)에 파티 씨 인적 사항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사법당국은 파티 씨가 문제가 된 만평을 수업 시간에 보여준 뒤에 위협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대한 프랑스 내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파티 씨가 표현의 자유를 가르쳤기 때문에 살해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은 “우리가 단합하면 민주주의의 적들을 물리칠 수 있다”면서 “모든 프랑스 교사가 지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테러 조직이 연관된 걸까요?
기자) 그런 말은 아직 없습니다. 사망한 용의자가 요주의 인물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현재 사법당국이 용의자 주변 인물 11명을 체포해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석유나 가스업체에서 나오는 메탄의 양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프랑스 시장분석업체인 케이로스가 위성사진을 분석해서 최근 공개한 자료에 담긴 내용입니다. 분석 결과, 가스나 석유업체 시설에서 배출되는 메탄양이 평균 32% 증가한 것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이 수치가 작년하고 올해를 비교한 겁니까?
기자) 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배출량을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한 수치입니다.
진행자) 메탄이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죠?
기자) 맞습니다. 메탄은 천연가스에 들어 있는 물질로 이산화탄소와 함께 대표적인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메탄은 이탄화탄소보다 80배 이상 강력한 온실가스입니다.
진행자) 어느 지역에서 메탄이 많이 배출됐습니까?
기자) 네. 미국, 러시아, 알제리,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그리고 이라크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러시아, 알제리,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메탄 배출량이 40% 이상 늘었습니다.
진행자) 역시 원유나 천연가스 채굴이 많은 곳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케이로스사에 따르면 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사례는 이라크로 시간당 400t가 배출됐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나온 메탄은 이라크 북부에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약 300km에 걸쳐 퍼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 같은 경우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가장 많이 나온 사례가 시간당 150t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석탄화력발전소 10개 이상을 완전히 가동하는 경우에 나오는 온실가스양과 같다고 합니다.
진행자) 석유나 가스업체 시설에서 메탄이 나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메탄이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업체들이 정비를 위해서 가스관이나 송유관 작동을 중단하고 관 안에 있는 천연가스를 태워버리면서 메탄이 배출됩니다. 그런가 하면 시설 정비 불량으로 메탄이 새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산업활동이 둔화하면서 원유나 가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고 하던데, 그래도 메탄 배출은 늘어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케이로스사는 일부 업체가 비용을 줄이려고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 메탄 배출을 용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현상은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국제사회의 노력과는 배치되는데, 이걸 규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와 관련해서 유럽연합(EU)은 석유, 가스업체의 메탄 배출을 제한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EU는 2025년까지 메탄을 배출하거나 태우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