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가 20여 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미얀마 군경의 무력 사용으로 적어도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날 “경찰과 군 병력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대치하며 치명적인 무력 등을 사용했고, 이로 인해 적어도 18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다쳤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권사무소의 라비나 삼다사니 대변인은 “우리는 미얀마 시위에 대한 폭력이 확대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하고, 평화로운 시위대에 대한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군부에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은 미얀마 경찰이 강경 시위 진압에 나선 이틀째인 28일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적어도 4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여성 1명이 사망하는 등 군경의 강경 시위 진압으로 미얀마 곳곳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미얀마 군경은 주말 동안 양곤과 네피도,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 물대포와 고무탄 등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군경과 시위대가 대치하면서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얀마 국영 ‘MRTV’는 27일 경찰이 약 270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사정부가 유엔에서 최근 군부 쿠데타를 비판하는 연설을 한 초 모메 툰 유엔주재 미얀마대사를 해임했습니다.
초 모에 툰 대사는 지난 26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하는 한편,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