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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상식 ABC] '밈 주식'


미국 뉴욕의 '게임스톱' 매장 간판.
미국 뉴욕의 '게임스톱' 매장 간판.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밈 주식’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 밈 주식은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매하면서 주가가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매우 높은데요. ‘시사상식 ABC’ 오늘은 ‘밈 주식’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밈 주식(meme stocks)’이란 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주식을 뜻합니다.

밈 주식이란 새로운 현상이기 때문에 아직 공식적인 정의는 없습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목표가 된 뒤 엄청나게 많이 거래되는 주식을 밈 주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밈 주식은 특히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고 이어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입으로 주가가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밈(meme)’이란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에 ‘이기적 유전자’란 저서를 출간하며 만들어낸 개념입니다.

밈은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미메시스(mimesis)’와 ‘유전자(gene)’의 합성어로, 문화의 전달에도 유전자 같은 중간 매개물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하는 정보의 형식이 바로 밈입니다.

지난해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 개설된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이 나타났고, 이들 주식을 ‘밈 주식’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회사가 밈 주식 투자자들의 목표가 됐습니다.

구체적으로 헤지펀드나 주식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통해 경영 위기에 몰린 회사의 주가 하락에 돈을 거는 것을 이용했습니다. 공매도는 없는 것을 판다는 의미인데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의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터넷에서 규합된 다수의 개인 투자자는 기관 투자자들이 공매도한 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여 주가를 올립니다. 그러면 이들 기관 투자자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한 주식을 비싼 값에 사들일 수밖에 없게 만드는데요. 이 과정에서 밈 주식 주가가 폭등합니다.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는 미국의 게임 유통회사인 게임스톱(GameStop)이 있습니다.

온라인 투자 게시판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게임스톱을 대거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가를 폭등시켜 공매도 세력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습니다.

게임스톱뿐만 아니라 극장인 AMC 등도 개인 투자자들의 목표가 된 밈 주식입니다.

밈 주식은 기업 가치와 상관없이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성 매수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합니다. 이른바 ‘레딧주’라 불리는 AMC, 게임스톱, 블랙베리,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마이크로비전 등은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의 등락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밈 주식’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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