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국제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Anonymous)’라고 주장하는 한 집단이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일련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했습니다. 이들은 머스크를 향해 “당신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돼왔다”라며 “기대하라”라고 경고했는데요. ‘시사상식 ABC’ 오늘은 ‘어나니머스’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해커 조직인 어나니머스는 지난 2000대 초 온라인 커뮤니티인 포챈(4chan)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어 ‘Anonymous’는 ‘익명’이라는 뜻입니다.
이 단체는 지도자나 조직도 없이 분산 명령 구조로 되어 있어 어떤 사람이 활동하고 있는지 장막에 가려져 있습니다.
어나니머스는 세계 전역에서 익명의 구성원들이 불특정한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구체적인 목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부 부정부패나 인터넷 검열, 종교 비리, 증오 단체, 극단주의 테러 세력, 공권력 남용 등을 주요 감시와 견제 대상으로 삼아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가이 포크스’ 가면이 어나니머스의 상징이 됐습니다. 가이 포크스는 억압과 독재체제에 맞선 무정부주의자나 의적을 상징합니다.
어나니머스가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지난 2008년이었습니다.
이해 어나니머스는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의 전산망과 통신망을 해킹해서 마비시켰습니다. 사이언톨로지가 교인인 한 유명 배우의
회견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요구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들은 또 2010년에는 결제업체인 비자와 마스터카드, 페이팔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사람들이 돈을 기부하는 것을 막자 이들 회사 전산망을 해킹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는 동성애를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교회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전산망, 그리고 ‘아랍의 봄’ 당시 시민을 탄압한 이집트와 튀니지 정부 전산망이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그밖에 대표적인 인종차별단체인 KKK와 사이버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고, 아동음란물을 배포하는 ‘롤리타시티’를 해킹해 회원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 씨가 경찰에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시위가 발생하자 이를 지지하는 의미로 해당 지역 정부 전산망을 공격했습니다.
어나니머스는 목표물을 집요하게 공격하는데 이들의 공격 방식은 대개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이른바 ‘디도스’ 공격으로 웹 서버 가동을 마비시킵니다.
또 목표물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변조해 이곳에 자신들의 글이나 영상을 올립니다.
그밖에 ‘신상털기’의 일종으로 해킹해서 확보한 개인정보를 외부에 유출하고, 아니면 자료를 삭제하거나 개인정보를 몰래 수집하는 피싱 프로그램을 심기도 합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어나니머스’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